▲평화와통일을위한 기독인연대가 삼일절을 맞아 통일부가 있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특별 예배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경색된 어제오늘의 한반도 현실을 보며, 한국교회가 긴장 해소에 앞장서는 피스메이커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평통기연·상임공동대표 박종화·손인웅·이규학·이영훈·홍정길)가 삼일절을 맞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특별 예배를 갖고 삼일절 특별 성명을 발표했다.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 이문식 목사(광교산울교회), 방인성 목사(함께여는교회), 조성기 교수(숭실대), 김회권 교수(숭실대) 등 교계 인사들과 평통기연 회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가 열린 광화문 일대는 각종 삼일절 행사로 들떠 있었다. 그러나 특별 예배로 모인 기독교인들은 민족 통합을 온전히 이루지 못한 무능과 죄책을 회개했다. 설교를 맡은 이문식 목사는 "대한민국 정부청사와 미국대사관, 한반도 평화를 심하게 왜곡한 두 정부 기관이 마주 보고 있는 매우 의미심장한 이 자리에서 하나님께 한민족의 현실을 고하고, 이 땅에 임할 하나님의 평화를 간구한다"고 말했다.

이문식 목사는, 한국과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배치하려 하자 중국이 들고일어났고, 한반도는 동북아 지역의 가장 위험한 전쟁터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긴장 상황에서 벗어나 정전을 종식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남북 간 갈등을 치유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개신교 일각에서 핵에는 핵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핵무장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피스메이커(peacemaker)'가 아닌 '트러블메이커(troublemaker)'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특별 발언에 나선 방인성 목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민족을 사랑하는 것이다"는 독립운동가 조부의 가르침을 회상했다.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한국만 이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위정자들이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코리아 배기찬 이사장은 "남북 간 긴장 상황이 조성될수록 우리 기독교인들은 미움을 물리쳐 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용서의 기운과 평화가 위정자들에게 임해서, 이들이 정상적인 외교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개성공단 재가동 촉구 △사드 배치 재검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대북 제재 △ 4·13총선에서 '북풍' 악용 반대 내용이 담긴 277명이 연서명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한반도 분단이 평화적으로 해소되고 복음적인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행사는 통일부에 평통기연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 행사 후 개성공단 중단, 사드 배치, 대북 제재 방안에 대한 평통기연의 입장을 통일부에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성명서에는 평통기연 관계자 등 277명이 연서명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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