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적 성향의 고신측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미래교회포럼이 수도권 지역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29일 오후 분당 샘물교회에서 수도권 미래교회포럼(위원장 김낙춘 목사) 주최로 “하나님, 한국교회를 살려주옵소서!”라는 제목으로 기도회를 갖고, 한기총 해체와 목회자들의 회개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최근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드러낸 윤리 도덕적 타락 현상과 한국 교회의 대표적 연합기관으로 자임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대표회장 선출과 관련하여 벌인 금권선거 시비는 우리로 하여금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게 할 뿐 아니라 교회 자정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게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들은 한기총이 해체하고 금권선거와 관계된 이들은 앞으로 교회 앞에 나서지 말 것과, 한국교회 전체 목회자들이 회개운동을 전개해 교회를 새롭게 할 것, 금권선거의 관행과 모든 부패행위를 뿌리뽑고 제도적 근절 대책을 마련할 것, 신앙의 정통성과 생활의 순결을 지킬 것, 성령을 따라 한 몸을 이룰 것 등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도회에서는 손봉호 장로가 “한기총 왜 해체되어야 하는가?”하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성명서

수도권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는 고신에 속한 목회자들은 지난 2월 20일 부산 구포제일교회에서 열린 전국 미래교회포럼에 이어 다시 한 번 “하나님, 한국교회를 살려주옵소서!”라는 기도제목을 걸고 2011년 5월 29일 오후 5시 분당 샘물교회당에 모여 수도권 미래교회포럼을 열었습니다. 돌아보면, 1910년 한일합방 이후, 그 참혹한 일제의 압제 하에서도 끝까지 진리를 사수하며 믿음을 지키면서 이 땅의 역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온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세계가 놀랄 정도로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외형적인 성장만큼 내면적 성숙이 따르지 못하여 섬김과 헌신, 봉사보다는 종종 명예와 권력, 물질에 무너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따라서 생각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한국교회의 갱신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제하에서 신사참배 강요에 굴복한 치욕적인 과거사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상흔을 가진 한국교회는 분출하는 교회개혁 요구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였습니다. 평신도들이 중심이 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생겨나고, 한국교회의 중심을 이루는 15개 교단에서 교회갱신을 갈망하는 목회자들이 ‘일치와 갱신, 그리고 섬김’을 목표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를 구성하고 연합과 갱신운동을 활발하게 벌였지만, 거대한 세속화의 물결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최근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드러낸 윤리 도덕적 타락 현상과 한국 교회의 대표적 연합기관으로 자임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대표회장 선출과 관련하여 벌인 금권선거 시비는 우리로 하여금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게 할 뿐 아니라 교회 자정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1. 한국기독교 총연합회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현실을 인식하여 과감히 해체하고 금권 선거로 한국교회를 어지럽힌 모든 인사들은 일절 교회 앞에 다시 나서지 말 것을 권고하며, 앞으로는 한국교회 가운데 일정한 자격을 갖춘 건전한 교단들이 앞장서서 새로운 시대에 걸 맞는 형식과 내용을 갖춘 공교회 중심의 연합운동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2. 우리 목회자들은 한기총 사태로 드러난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이 소수의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 목회자들의 문제임을 직시하고, 솔선수범하여 섬기는 교회에서 회개 운동을 전개해 교회를 새롭게 하는데 앞장 서고자 합니다. 교회와 성도를 세속적 성공과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삼았던 잘못을 회개하고, 바른 영성과 생명 살림의 목회를 통해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일에 매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3, 한국교회의 근간을 흔드는 금권 타락 선거 관행을 뿌리 뽑고, 거룩한 주님의 교회에서 어떤 종류의 부패한 행위도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목회자가 참된 섬김과 진정한 봉사의 자세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4. 우리는 세상에 공개된 한국교회의 죄악뿐 아니라 주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온갖 더러운 숨은 일들-돈, 권력, 명예, 성(性)과 관련된 죄악들-이 더 이상 교회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하나님의 이름을 훼손하지 않도록 신앙의 정통성과 생활의 순결을 지켜내고, 바른 교회를 건설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5. 우리는 통일한국을 바라는 한국교회의 일원으로서 더 이상 부질없는 교회의 분열을 멈추고 주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을 따라 한 몸을 이루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주후 2011년 5월 29일

‘미래교회 포럼’ 수도권 포럼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