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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좋다’ 선우용여, 최고에서 빚더미로 ‘굴곡진 배우인생’

‘사람이좋다’ 선우용여, 최고에서 빚더미로 ‘굴곡진 배우인생’

등록 2015.10.24 08:50

이이슬

  기자

사진=MBC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선우용여사진=MBC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선우용여


'사람이 좋다' 선우용여가 일상을 공개한다.

24일 방송되는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1965년 TBC 1기 무용수로 데뷔한 올 해 51년 차 배우, 선우용여가 출연한다.

선우용여는 1960~70년대를 사로잡은 최고의 미녀배우이자 CF퀸이었다. 1970년, 인기 드라마 ‘아씨’를 비롯해 수십 편의 작품에 출연했던 그녀. 세련되고 예쁜 역할을 주로 했던 전성기를 거쳐 얄미운 시어머니, 귀여운 친정엄마 그리고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의 미달이 할머니까지! 특유의 거침없고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드라마, 영화에 이어 예능에서도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

세련된 인상 탓에 고생 한번 안 해본 부잣집 사모님 같아 보이는 선우용여.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남편이 잘못 선 빚보증으로 졸지에 빚더미에 오르게 됐다. 당시 175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빚은 최고의 미녀배우 선우용여를 생계형 배우로 만들었다.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들어오는 작품 가리지 않고 출연하다 보니, 동시에 13작품을 할 정도로 정신없이 살았던 세월이었다.

‘사람이좋다’ 선우용여, 최고에서 빚더미로 ‘굴곡진 배우인생’ 기사의 사진

‘사람이좋다’ 선우용여, 최고에서 빚더미로 ‘굴곡진 배우인생’ 기사의 사진


8년 동안 빚을 갚고, 문득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동안 살기 바빠 자식들을 살뜰히 챙기지 못했던 못난 엄마였다. 오롯이 자식들을 위해 살겠다 다짐하고 떠난 미국. ‘배우’라는 이름을 버리고 봉제공장 일부터 식당 일까지 안 해본 일 없이 악착같이 살았다. 그 후, 딸의 권유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연기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가족들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던 선우용여. 나이 일흔이 넘어서야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걸 생각하게 됐다. 늘 스쳐 지나가야만 했던 길가의 꽃들도, 그저 생계 수단이었던 연기도 일흔이 넘어서야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선우용여는 요즘 혼자 밥 먹고, 혼자 시간 보내는 일에 익숙하다. 6년 동안 치매로 투병하던 남편이 1년 전 세상을 떠났고 딸, 아들 모두 결혼해 각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그녀에게 유일한 낙은 미국에 사는 세 살배기 손녀딸과 영상통화를 하는 것. 첫 손녀 윤서는 언제나 할머니 선우용여를 힘나게 하는 비타민 같은 존재다. 보고 싶은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탄 선우용여. 행복한 미국 방문기가 그려진다.

한편 '사람이 좋다'는 매주 토요일 오전 MBC에서 방송된다. [사진=MBC]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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