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사회 원로들은 21일 오전 11시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농성장이 위치한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진출처=민중언론 참세상>
-시민사회 원로, ‘시국선언’ 발표
-“2000만 노동자에 대한 합법적 살인 면허”

시민 사회원로들이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 폐기를 요구하며 시국선언에 나섰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은 전 국민을 비정규직으로 만드는 노동재앙”이라며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민변 민교협 진보연대 등 360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만든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가 지난 9월17일부터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비상 시국농성에 들어간 데 이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비롯한 시민사회 원로 90여 명도 시국선언으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 폐기를 촉구했다.

시민사회 원로들은 21일 오전 11시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농성장이 위치한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다리 골절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했다.

원로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1996년 12월26일 새벽, 신한국당이 노동법과 안기부법을 날치기 통과시킨 사실을 언급하면서 “노동자들의 총파업과 시민들의 저항으로 날치기 노동법이 폐기되고 마침내 김영삼 정권이 무너지고 말았다”고 경고했다.

또 “박근혜가 김영삼이 저지른 만행의 백배, 천배를 하겠다고 한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재벌들에게 2000만 노동자들에 대한 합법적인 살인면허를 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로들은 “정통성 없는 정권의 말로는 박정희가 보여줬고, 노동자를 내팽개친 정권의 말로는 김영삼이 보여줬다”면서 “일말의 정통성도 찾아보기 힘든 박근혜 정권이 노동자를 내팽개치겠다고 한다. 노동자들이 앞장서야 한다.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제 2의 1997년 총파업과 시민항쟁으로 떨쳐 일어서야 한다. 정통성도 없고 노동자도 버리는 정권의 종말을 앞당겨야 한다”고 총파업 참여를 호소했다.

이번 시국선언문에는 백 소장을 비롯해 권낙기(통일광장), 권영숙 교수, 김세균 교수, 김영호(언론광장), 김영호(전농), 김종일(평통사), 김중배(언론), 박불똥(화백), 박석운(한국진보연대), 신학철(화백), 양규헌(한내), 염성태(노동), 오세철 교수, 장남수(유가협), 유초하 교수, 이대로(우리말살리는모임), 이도흠 교수, 이수호(전태일재단) 임동확(시인), 임옥상(화백), 임재경(언론), 장경호(화백), 정일욱, 조영건 교수, 조영선(민변), 최갑수 교수, 배종렬, 현상윤(언론), 홍세화(언론), 오종렬, 한상렬, 전창일, 문경식, 강내희 교수, 곽노현(전서울시교육감), 김서중 교수, 명진 스님, 문규현 신부, 박순희 천주교인권위, 박재동 화백, 송주명 교수, 양길승, 이해동 목사,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장임원 교수, 장회익 교수, 정지영 감독, 조돈문 교수, 조헌정 목사, 조희주, 최병모 변호사, 한택근 민변, 함세웅 신부, 강정구, 권영길, 권오헌, 김귀식, 김금수, 김명운, 김상근, 김승호, 김윤수, 김정헌, 김종철, 김현우, 남경남, 남상헌, 단병호, 문대골, 문정현, 박용일, 박중기, 백도명, 서해성, 신학림, 오종렬, 우희종, 유영표, 윤준하, 이시백, 임진택, 조덕휘, 정동익, 천영세, 한도숙, 한충목, 한홍구, 혜용 스님, 장남수․강영철․전태삼(유가협), 권오헌, 윤한탁 등 원로들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23일 총파업 및 서울 상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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