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여 명의 그리스도인들의 선언 발표-10가지 실천 과제 제시 장신대 교수들-창조질서 보전, 교회 일치, 세속 문화변혁 강조

   
   
이만열 교수를 비롯해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광복 70년을 맞아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을 발표했다(윗쪽). 또한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들도 광복 70주년을 맞아 신학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교회 대표적 역사학자인 이만열 교수를 비롯해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 그리스도의 선언’의 목소리를 냈다.

8월 10일 오전 10시 30분 종로5가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만열 교수(전 국사역사편찬위원장, 숙대 명예)는 인사말을 통해 “진정한 해방이 이뤄졌는가에 대한 반문과 사회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고민하면서 진보와 보수 세력이 함께 힘을 모아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위해 선언문을 내게 됐다”면서 “동아시아와 세계평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한만큼 각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방인성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이문식 목사(광교산울교회),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 이은선 교수(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1300여 명이 함께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죄와 사망의 쇠사슬로 부터 인류를 해방하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불의와 독재와 분단의 고통에서 우리 민족을 해방시키시려는 그리스도의 역사에 동참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소명이라 믿는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먼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에 충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한다”며 “우리는 한민족이 분단의 고통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곡된 이념대립에 편승하여 분단 상황을 고착시키는 죄를 범했다”고 고백했다. 또 교회성장을 빙자하여 세속적 물신주의와 성공제일주의를 추종했으며 인애와 공평과 정직의 윤리를 가르치고 실천하는 역사적 길잡이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으며 건전한 기독시민의 양육에 실패했고 양극화를 정당화시키면서 한국 사회의 고통을 증가시키는 데에 일조했음도 토로했다.
이들은 희년의 새 날을 맞이하기 위해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통일은 분단 해소의 완성이며 진정한 해방이 시작이다. 남측이 북측에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해방70주년은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기회다 △한반도의 비핵화는 한민족과 세계인들의 안녕과 평화를 위한 우리 몫의 과제이다. 북한의 핵무기는 폐기해야 하며 남한은 평화협정을 통해 이 노력을 돕고 세계적 수준의 비핵화로 확산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피조물의 해방 및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써 남북한은 비무장지대를 생태평화공원으로 지정하고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해야 한다 △양성평등을 통한 여성 고유의 생명성 회복으로 해방의 새로운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천민자본주의와 사회적 양극화를 정당화하는 시장근본주의를 극복하고 정의롭게 성장과 분배가 이루어지는 경제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 △하나님의 공의에 따라 공동체를 관리하는 선한 청지기의 자세를 정착시켜야 한다 △토지와 물과 공기와 우주공간은 인류가 자자손손 공유해야할 공동체적 자산이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아이들을 무한경쟁에 몰아넣는 작금의 비교육적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언론은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명용)도 ‘신학성명’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올해 2015년이 한국이 일제의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된 지 70주년이자 민족분단 70주년이 된 점, 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의식하고, 약 5개월 이상 준비한 신학성명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이 성명에서 “한반도에서 남북한이 약 70년 동안 군사적으로 대치하면서 체제경쟁을 벌여왔고, 최근에는 북한의 미사일 및 핵개발로 인해 한반도의 위기상황이 지속ㆍ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했다”면서 남북한의 갈등을 해결하고, 민족의 화해를 실현하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과제 앞에서 신학교가 적극 참여하지 못했음을 성찰하고 깊이 반성하면서, 회개하는 심정으로 한반도에 자유ㆍ정의ㆍ화해ㆍ평화가 실현되는 한반도의 통일을 추구하고자 신학성명을 발표하게 됐음을 설명했다.

또한, 교수 일동은 “바야흐로 아시아-태평양 시대가 시작된 오늘날 장로회신학대학교가 신학교육기관으로서 ‘아시아의 영혼’이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신학성명을 발표했다. 교수 일동은 이제부터 신학교는 좀 더 열심히 인재양성에 힘쓰고 한국 교회를 섬기면서도 글로벌(global)한 사회현장을 변혁시키는 과제가 있음을 인식했다. 그래서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통일’, ‘정의’, ‘생명과 창조질서 보전’, ‘교회연합과 일치’, ‘세속 문화변혁’을 위해 실천하고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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