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교파를 초월해 한 목소리로 전병욱 목사의 면직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목회자 726명은 본지 6월 10일자에 ‘형제의 아픈 심정으로 예장합동 교단에 전병욱씨의 목사 면직을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게재하여, 전병욱 목사의 목회 중단과 예장합동총회에 전 목사 징계를 촉구했다.

이 성명서에는 박철수 목사(예장합동) 강경민 목사(예장합신) 등 10명이 공동제안자로 나섰으며, 예장합동을 비롯한 예장통합 예장고신 기감 기성 등 한국 교회 주요 교단 소속 목회자들 726명이 동참했다. 특히 전병욱 목사의 소속 교단인 예장합동에서 가장 많은 200명의 목회자가 참여했다.

이들 목회자들은 “전병욱 목사는 10년 동안 교회와 선교지에서 상습적으로 교회 청년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으며 믿고 따르던 성도들을 배신하고, 하나님과 교회를 욕보였다”면서, “그러나 전 목사는 자숙하기는커녕 교회와의 약속을 저버린 채 서울 중심가에 서둘러 교회 개척을 재개했고, 성추행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해 왔으며, 이를 바로 잡으려는 성도들을 고소까지 했다”며 전병욱 목사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전병욱 목사가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무책임한 목회를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하고 자숙할 것을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예장합동총회를 향해 전병욱 목사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목회자들은 “가장 안타까운 것은 소속교회와 목회자들을 지도·감찰해야 할 노회와 총회마저 이를 방치하며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전병욱 목사가 끝내 참회하지 않는다면, 예장합동총회는 오는 9월 정기총회 전후로 전병욱 목사를 반드시 면직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게 참회와 초심 회복을 간곡히 호소했다. 성명에 동참한 726명의 목회자들은 “한국 교회 모든 목사들은 전병욱 목사의 죄악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깊이 통감하여 두려움과 떨림으로 목회의 초심을 회복하고, 책임 있고 투명한 목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하자”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한국 교회의 성범죄 근절을 위해 주요 교단의 목회자 윤리강령 제정과 연합기관의 성범죄 대책기구 설립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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