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사태, 한국교회 사회적 영성 부족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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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사태, 한국교회 사회적 영성 부족한 결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05.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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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534명 선언문 발표, 철저한 수사와 재발방지 노력 촉구
▲ 목회자 534명은 지난 11일 목회자 선언문을 발표하고, 세월호 참사와 성완종 사태 극복을 위한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의 자성과 노력을 촉구했다.

성완종 리스트에 나타난 불법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 목회자 543명이 대통령과 국민,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보내는 ‘목회자 선언문’을 발표하고 부패를 끊고 민족공동체를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하자고 촉구하고 나섰다.

또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최후의 1인까지 찾아내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실천되도록 노력하고, 폭력적 진압방식 개선과 이념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세월호 참사와 성완종 사태 극복을 위한 목회자선언 준비위원회’가 발표한 선언문에서 목회자들은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거명된 대통령 측근들부터 철저히 수사하고, 그 다음에야 관련된 여야 정치인들을 적법하게 수사해야 대통령의 진심이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며 결단을 요청했다.

또 국민들에게는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처벌되고 재발방지대책이 완전히 세워지도록 포기하지 말자”며 성숙한 시민들의 참여와 감시, 행동을 강조하고, “보수와 진보, 여야 등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고 진실을 규명하는 최소한의 상식에 합의해 모두 함께 살 길을 열자”고 강조했다.

특히 선언문에서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이번 故 성완종 씨의 행태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 놓은 수치”라며 “성완종 씨로 상징되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개인적 영성에 머물러 사회적 영성이 부족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번영신학과 기복신앙의 화려함에 대한 한국교회의 철저한 신앙적 반성과 양심의 각성이 일어나야 세월호 참사와 성완종 사건과 같은 모습이 우리 사회에 반복되지 않고, 한국교회도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5만 목회자가 회개운동에 함께하자고 호소했다.

목회자들을 대표해 발언한 전병금 목사(강남교회)는 “한국교회가 초창기 한국 사회를 발전시키는 소금과 빛이었지만 지금은 사회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고 예언자적 사명을 소홀히 했던 것을 회개해야 한다”며 선언문 발표 취지를 설명했다.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는 “진영 프레임에 갇혀 엄중한 시대의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움을 본다”며 “목회자들이 더 이상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역사의 중심에서 서서 책임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선언문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오는 24일 성령강림주일에는 선언문 참여 목회자들이 금식에 동참하고, 선언자 목회자대회를 개최하는 후속 활동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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