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염수정 추기경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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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염수정 추기경 발언 논란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4.08.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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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도 양보하라(?)... 누리꾼들 "차라리 청와대로 가시오"

▲ 만평=김진호.
ⓒ 데일리중앙
세월호 정국과 관련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발언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염 추기경은 26일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세월호 문제의 해법에 관해 "아픈 가운데서 벗어나야 한다. 죽음의 자루 속에 갇혀 어둠 속에만 있어선 안 된다. 부활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잠언 같은 얘기를 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월호 사건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냐'고 묻자 염 추기졍은 "있다, 없다가 아니라 가족들의 아픔을 같이하되 그 본심, 진심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특히 "세월호의 아픔은 진심 대 진심으로 만나 풀어야 한다"며 세월호 유가족의 양보를 요구하기도 했다.

염 추기경은 "이 문제와 관련해 자꾸만 우리의 힘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때일수록 신뢰관계가 중요하다. 그리고 유가족들도 어느 정도 선에서는 양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뜻이 합해질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나온 염 추기경의 이러한 발언은 즉각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다.

유가족은 물론 야권, 누리꾼들까지 추기경의 발언을 거론하며 '무늬만 성직자' 등의 격앙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염 추기경에 대해 '추기경'이라는 호칭을 떼고 청와대(박근혜 대통령)로 보내야 한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우리 국민들의 사인을 받아 교황님께 보내 추기경을 바꿔달라고 요청하자"고 말했다.

염 추기경에 대해 '고약한 노총각' '직업만 성직자' 등의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고통 앞에 중립없다'고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깊이 새겨라고 충고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영 추기경에게 "세월호 피해에 국민들이 정치를 요구했소, 혁명을 요구했소"라며 "'눌린 자에게 자유를'이라는 예수님의 복음을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방한 기간 중 부자교회를 비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보수적인 염수정(또는 정진석) 추기경이 뺐을 거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데일리중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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