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울라프 F. 트베이트 총무(가운데)가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그 오른쪽이 NCCK 김영주 총무. ⓒ김진영 기자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F. 트베이트 총무가 “오는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그리고 세계교회 대표들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힌 트베이트 총무는, 이 협의회에 대해 “지난 WCC 제10차 부산총회 이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기획된 것”이라며 “총회 당시 채택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선언문’을 이행하는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베이트 총무는 “지난해 조그련 지도부와의 만남에서, 올해 새로운 만남을 갖는 것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다”며 “6월 협의회의 목적은 북한의 관점과 입장을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도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CCK 김영주 총무는 이와 관련, “WCC 회원교회들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 합의점이 도출되면, 이를 오는 7월 WCC 중앙위원회에 보고하는 등 가시화를 위한 단계를 밟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WCC 총회서 에반젤리칼-에큐메니칼 연대 더욱 공고”

트베이트 총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WCC 부산총회를 평가하고, 이번 방한의 목적도 아울러 밝혔다. 그는 지난 총회가 “세계 에큐메니칼 역사에 기록될 기념비적 자리였다”며 “한국교회의 환대에 놀랐고,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었다”고 말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또 “세계교회들이 새로운 일치를 도모할 수 있었고, 한국교회 역시 일치와 연합, 협력을 위한 소중한 경험을 했다”면서 “그저 한 자리에 모이는 수준을 넘어, 평화를 위한 순례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기회였다. 무엇보다 에반젤리칼과 에큐메니칼의 연대가 더욱 공고해진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방한 목적에 대해서는 “NCCK, 그리고 한국교회와 함께 지난 부산총회의 가시적인 결과들을 어떻게 구체적인 협력의 과제로 삼을 것인가 모색하기 위함”이라며 “지난 총회 이후 높아진 한국교회의 위상과 그들의 인적·물적·영적 자원을, 향후 에큐메니칼 운동의 발전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논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영주 총무는 “오는 8월 15일 직전 주일에 WCC 모든 회원교회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하기로 합의했다”며 “오는 6월 중순까지 남북교회가 합의한 예배의 내용과 기도문을 WCC에 보내면, WCC는 이를 다시 회원교회들에 보낼 것이다. 전 세계 교회가 한반도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일은, 지난 총회에서 채택된 한반도 선언문을 실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