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도 이산가족 상봉을 적극 환영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이하 한교연)은 20일 성명에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남북 간의 대립과 갈등을 딛고 모처럼 대화를 통해 교류와 협력의 다리를 놓았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인 문제이며, 따라서 가족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 애끓는 심정으로 보내온 시간 앞에 어떠한 정치적 계산도, 군사적 고려나 이념적 명분도 용인될 수 없다”며 “남측에 있는 12만9천264명의 이산가족 중 이미 5만7천여 명은 고인이 됐고, 남은 7만여 명 중 절반 이상이 80세를 넘긴 고령이 되었다. 이산가족 문제는 이제 시간이 별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제에 이산가족이 연중 자유롭게 만날 수 있도록 상봉 행사를 정례화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우리는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회복시키고 장차 남북이 평화 통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김명혁 회장은 “우리 민족이라면 정치나 이념을 떠나서 누구나 이산가족 상봉을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지 않느냐”며 “자주 만나야 하지만 그동안 정치적 상황 때문에 이런 만남이 이뤄지질 못해 이산가족들이 서로 서먹한 이들도 있었다는데, 너무 늦기 전에 분단의 슬픔과 아픔을 지니고 있는 이산가족들이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혁 회장은 “앞으로 남북한 국민들이 한 마음 되어서, 남북한 지도자들도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서 서로 끌어안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만남이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가져옴으로써 우리나라가 아시아와 세계에 여러 면에서 공헌할 수 있는 국가로 우뚝 서길 염원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기독교인들이라면 이념 싸움, 진보-보수의 싸움을 그만두고 민족이 하나가 되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을 이루는 데 거름이 돼야 한다”며 “주기철·손양원·한경직 목사님과 장기려 박사님의 정신을 따라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도모하는 일에 마음을 합하자”고 권면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조헌정 목사)도 ‘이산가족 상봉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20일 발표했다.

NCCK 화통위는 이 성명에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적극 환영하며 축하한다. 앞으로도 정치적인 상황과 관계 없이 지속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져 이산가족의 아픔을 보듬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화통위는 또 “우리는 이산가족 상봉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길 바란다. 나아가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이산가족 상봉만이 아닌 더욱 폭넓은 인적, 물적교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