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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정치 논리를 뛰어 넘을 수는 없을까?”(창33:3,4)

설교 :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2010년 3월 13일 기독교통일학회 학술포럼 개회예배에서)
출처 : 김명혁 목사 홈페이지
http://www.kbpc.or.kr/pastor/main.php




우선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학문적이고 실제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느라 수고하시는 기독교 통일학회 회장과 임원 여러분들에게 감사와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모임의 주제는 “2010년 남북 정상회담에 바란다!”이고 오늘 모임의 목적은 “남북정상이 만나 산적한 한반도 문제를 일괄 타결하면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도록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제안을 함”입니다. 저는 정치적인 식견이 아주 부족한 정치 문외한이므로 정치적인 제안을 할 수는 전혀 없습니다. 물론 저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 통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북 정성에 아니 남한의 정상에 아주 소박한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치 논리를 뛰어 넘을 수는 없습니까?” “여론과 이해관계에 치중하는 정치 논리를 뛰어 넘을 수는 없습니까?” “진리를 넘어서 은혜로 갈 수는 없습니까?” 사실 하나님께서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의 통일을 말씀하시면서 정치가가 아닌 하나님의 종 에스겔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겔37:17). “남한의 정상이 정치 논리와 정서를 뛰어 넘는 화해와 사랑의 논리와 정서를 지니고 정상회담에 임할 수는 없을까?” 사실 미국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은 여러 면에서 인간적이고 정치적인 논리와 정서를 뛰어 넘는 용서와 화해와 사랑의 논리와 정서를 지니고 정치를 너무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 10월 7일 프레스 센터에서 북한동포 돕기 백만인 서명 보고 및 전달식이 있었는데 그 때 썼던 글의 일부를 그대로 읽습니다.


『2008년 10월 7일 종교인들 300여명이 프레스 센터 20층에 모여 함께 슬픔의 눈물을 흘린 일이 있었다. “우리의 밥은 쌀밥이 아니다. 나무껍질이다” 라고 부르짖는 북한 주민들의 힘없는 절규를 연예인 배종옥이 낭독하고 있었고, 북한 어느 할머니의 소원은 “옆 집 딸 순희에게 감자 몇 알 보내고 싶은 것” 이라고 부르짖는 애끓는 절규를 연예인 김여진이 눈물로 낭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예인 김여진은 할머니의 애끓는 절규를 가슴으로 낭독하며 계속하여 손수건을 꺼내어 눈물을 닦고 있었다. 우리들도 모두 함께 울고 있었다. 백만인 서명 보고 및 전달식장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어가는 동족의 주민들과 어린이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수십만 아니 수백만에 이르고 있는데 “북한의 위정자들이 남한을 욕한다는 이유로, 북한과 남한의 정치적인 이데올로기가 다르다는 이유로, 남아도는 남한의 쌀 한 톨, 옥수수 한 톨, 감자 한 알, 밀가루 한 포대를 코앞에서 죽어 가는 우리 동족들에게 보내기를 주저하고 있는 무정하고 냉정한 나라가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라고 독일의 어느 정치 지도자가 최근에 질문했다고 한다. 나는 지금 독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어제 흘리던 못다한 슬픔의 눈물을 또 다시 흘리고 있다. 정치란 그렇게도 무정하고 냉혹한 것인가? 어제 오후 백만인 서명 용지를 전달하기 위해 통일부장관을 만나고 나서도 허전한 탄식을 가슴에 지녔다. 통일부장관은 북한이 계속 남한을 욕을 하고 있고, 주겠다는 옥수수를 받지도 않으려 하며, 사회여론이 아직 조성되지 않으니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말하며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는 종교와 인도주의를 초월한다는 말인가? 동석했던 손봉호 교수는 안타까워 “나의 밥은 나무” 와 “할머니의 소원”의 시가 실려 있는 자료집을 통일부장관에게 건네주며 그 시를 읽어보라고까지 했다. 하나님의 긍휼과 하늘의 자비를 빌 뿐이다. 하나님 아버지! 남한을 불쌍히 여기시고, 북한을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우리들의 냉정하고 무정한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들로 하여금 서로를 품고 용서하며 서로를 사랑하게 하시옵소서!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를 주시고, 굶어 죽어가는 북한 동포들을 살려 주시옵소서! 10월 8일 늦은 밤 독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저는 오늘 림인식 목사님께서 2007년 10월 12일 오전 7시 신촌성결교회에서 모인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 모임에서 전한 말씀을 소개하므로 저의 설교를 대신하려고 합니다. 통합측 교단의 존경을 받는 지도자이신 림인식 목사님께서 창32:1-33:11을 본문으로 “한국교회의 화해와 통일의 방법”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물론 야곱과 에서 두 사람의 화해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를 남북의 화해와 통일에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림인식 목사님이 전한 말씀의 일부를 그대로 전합니다.


『에서는 “야곱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400명을 거느리고 복수하려 나왔습니다. 야곱이 화합하기 위해 비상한 힘을 썼습니다. 야곱이 얍복 강변에서 “자아”라는 허벅지 관절(환도뼈)가 완전히 부러졌고 하나님 뜻에 100% 순종하는 변화를 받았습니다. 야곱의 삶의 질이 본질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얍복 강 이전의 야곱은 장자의 기업을 중요시하고, 복 받기를 원하여 열심히 노력하며 힘써 비는 신앙생활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가족도 재산도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복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야곱의 삶은 야심가, 수완 꾼, 책략가, 교활한 사람, 타산적 인물, 자기 중심적 이기주의자, 절대로 지기 싫어하는 사람, 불화의 사람, 권모 술수 꾼, 편파적 인간, 수전노였습니다. 이렇던 야곱이 얍복 강변에서 밤새도록 회개한 후에 삶의 질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한국교회가 야곱처럼 수적으로도 물질적으로 복 받는 것을 주요시하여 엄청난 복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삶의 질은 야곱의 얍복 강 이전 생활 그대로입니다. 그러므로 영향력은 감소되고 있습니다. 그 다음 하나님께서 야곱 즉 속이는 자, 빼앗은 자, 밀어내는 자를 이스라엘 즉 승리자, 상속자, 하나님의 황태자 라는 이름으로 바꾸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어 주셔야 하실 것입니다. 그 다음 야곱이 상대를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바뀌어졌습니다. 겸손의 자세로 바뀌었습니다. 첫째로 형을 만나 “내 주여”라고 불렀습니다. 상대방을 지극히 높였습니다. 둘째로 일곱 번 절하며 나아갔습니다. 왕을 대하듯이 하였습니다. 셋째로 형 에서에게 “형님의 얼굴을 뵈오니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 같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 하나님을 대하듯이 정중하면 화합도 통일도 옵니다. 예수님이 당시 삭개오를 “아브라함의 자손이다”라고 만 천하에 선언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에 예비 훈련기간을 주셔서 탈북 동포나 조선족이나 동북아 노동자들을 보내 주셨는데 우리 사회는 그들을 학대하여 원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태로서는 화해와 통일은 불가능합니다. 한국교회가 야곱처럼 북한 동포들을 겸손과 사랑으로 상대할 수 있어야 화해와 통일이 가능합니다. 야곱은 형 에서를 겸손하게 대했고 그리고 귀한 예물을 드렸습니다. 야곱이 형 에서에게 1대에서 5대까지 암수 염소, 암수 양, 약대, 암수 소, 나귀 모두 합해 550마리에 그 새끼들을 합하여 형에게 선물로 드렸습니다. 이것은 야곱이 20년 동안 뼈빠지게 번 것의 거의 전부였습니다. 야곱이 전에는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 수단까지 쓰던 인물인데 이렇게 형에게 주는 것을 보면 야곱이 물질보다 화평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동서독 통일에 5,000억 유로(1,800조원) 이 들었다고 합니다. 아직도 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보수적 신앙이어서 상대를 받아드리기도 힘들고 무조건 주는 것도 어렵습니다. 아직도 나부터가 북한 공산당 우두머리는 망하기를 바라지 그가 회개하고 예수 믿어 구원 얻기를 바라는 마음은 적습니다. 이것은 요나의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대북에 있어 정치 경제 사회 면보다 복음적 활동이 가장 뒤떨어져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은 다르십니다. 남한 교회에 “때를 놓치지 말고 속히 구원하라”고 명하십니다. 이제는 북한 동포 구원에 초점을 맞추고 실제적 사랑의 구제와 원조를 과감하게 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화해와 통일에 있어서는 보수 진보를 초월하여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대북 선교는 비 정치적이어야 하고 초 교파적 단일화로 시행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한기총과 K.N.C.C가 공동 연구하는 기구를 만들어 효과적으로 실시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하나님께서 통일을 주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섭리하여 주셔야 화합도 통일도 이루어집니다. 에서와 야곱이 분열하여 불행과 고통을 만들었지만 화합은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우리 남북이 분열하여 불행과 고통을 만들었지만 남북의 화해와 통일은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얼마나 귀하고 귀한 말씀인지 모릅니다. 지금도 우리 한국교회의 일부 지도자들과 일부 정치인들은 얍복강 이전의 야곱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치와 경제 논리에 너무 사로 잡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은혜가 없는 진리의 깃발만 휘날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도 시청 앞 광장에 모였던 한국교회의 누군가가 내건 다음과 같은 현수막과 누군가가 부르짖은 소리를 서글프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정일을 황천 길로 보내주마” “부시 대통령이 듣도록 더 큰 소리로 기도 하시오.” 저는 지금도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정치 논리를 뛰어 넘을 수는 없습니까?” “진리를 넘어서 은혜로 갈 수는 없습니까?” “선지자 에스겔에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지금 나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 드릴 수는 없습니까?” “진리 이전에 은혜로 충만했던 주님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지니고 주님께서 하신 말씀을 조금이라도 실천할 수는 없습니까?”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1:14).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리우심이니라”(마5:43-45). 물론 북한의 인권문제와 핵 폐기 문제를 함께 다루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굶어 죽어가는 동족의 생존문제를 최우선적으로 다루면서 무조건적인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불신과 증오와 적대 감정이 눈 녹듯이 녹아질 것입니다. 그러면 남북의 화해와 통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남북정상회담에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와 긍휼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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