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알툴바' 저작권 보호 움직임 비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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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 '알툴바' 저작권 보호 움직임 비웃나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10월 01일 0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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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우클릭 금지·다운로드 제한 '무의미'…"논란 여지 충분"
   
▲ 알툴바 기능 설명 페이지.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가 웹 서비스 편리성 향상을 목적으로 배포 중인 '알툴바'에 온라인 상의 저작권 보호 움직임을 무력하게 만드는 기능을 탑재해 힐난을 받고 있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 사용 제한, 무단 다운로드 금지 등 저작권 보호를 위해 마련된 기술적 장치들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저작권 보호장치 뚫는 알툴바

1일 IT업계에 따르면 툴바 서비스 알툴바가 최근 인기몰이 중이다. 툴바 서비스는 북마크, 화면 캡처 등 웹브라우저 사용자가 자주 활용하는 명령어들을 정리해 놓은 일종의 도구모음이다.

9월 현재 알툴바 3.2버전 기준 주간 다운로드 수는 80만~100만명, 주간 이용자 수는 800만명으로 추산된다.

알툴바는 2007년 출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게 이스트소프트 측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알툴바가 소비자들의 저작권 침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툴바의 대표기능 '마우스 우클릭 제한 해제'는 마우스 오른쪽 버튼의 사용이 금지된 사이트를 아무런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웹페이지에 게재된 텍스트, 이미지 등의 저장·복사는 마우스 오른쪽 버튼 메뉴에서 가능하다. 이를 원천적으로 금지시켜 무단복제를 방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마우스 우클릭 제한 해제'가 이 같은 안전장치를 풀어버리는 셈이다. 

'동영상 퍼가기'와 '이미지 퍼가기'는 영상, 그림, 사진 등을 손쉽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저작권자가 타인의 다운로드를 허용하지 않은 콘텐츠도 가능하다.

이는 네이버 등 경쟁사가 제공하고 있는 툴바 서비스와 차이를 보인다.

네이버 툴바의 경우 캡처 기능을 채택하고 있지만 모니터에 노출된 화면을 그림파일 형식으로 저장하는 수준이다. 이미지나 영상의 원본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스트소프트가 알툴바 광고 수익을 위해 네티즌들의 저작권 침해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알툴바는 9월 현재 온라인 쇼핑몰 G마켓과 광고제휴를 맺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웹페이지에서 영상물, 이미지 등을 다운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알툴바 이외에도 많이 나와 있다"며 "편리성을 위해 한 곳에 모아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 법 위반여부 살펴봐야"

그는 "해당 기능을 시행할 때마다 경고문구가 뜬다"며 "네티즌의 의식은 일정 수준까지 성숙해 있고 도의적으로도 잘못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한국저작권위원회 관계자는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 사용을 막아두거나 콘텐츠의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것을 '기술적 보호 조치'라고 지칭한다"며 "알툴바는 기술적 보호 조치를 무력하게 만들거나 우회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법을 위반했는지는 살펴봐야겠지만 (저작권 위반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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