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2013 이웃종교화합주간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7대 종단 대표들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손을 맞잡고 개막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개신교, 남북 공동 기념행사 준비… 48개 단체 ‘평화 기도회’
불교‧천주교, 6.25 전사자 위령제 및 릴레이 기도 등 다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종교계가 정전 60주년을 맞아 6월 한 달 동안 평화 기도회를 연달아 개최한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6.25전쟁이 발발한 25일을 전후로 기도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행사들을 통해 마음을 모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한다는 목적에서다.

먼저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은 25~26일 DMZ를 방문해 ‘한반도 평화선언문’을 채택하고 평화기원 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경기도 주최로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열리는 ‘DMZ 세계평화생태 탐방축제’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종교인 평화 기원, 고성군 건봉사 템플스테이, 평화음악회가 계획돼 있다. 이 행사에는 종교 지도자는 물론 주한외교사절부부, 서울국제여성협회 회원, 문화예술인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종단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개신교는 기도회와 캠페인을 2015년까지 이어나갈 예정이다. 불교는 6.25전사자들에 대한 위령제와 ‘평화’를 주제로 하는 사생대회 등을 개최한다. 천주교는 전국 교구가 기도문을 공유하고 매 미사 때마다 기도한다.

◆개신교, NCCK‧연합단체‧NGO 일제히 참여
개신교계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남북 공동으로 6.15공동선언 기념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6.15공동선언실천’ 북한 측 위원회는 “6.15공동선언 기념행사를 개성이나 금강산에서 공동으로 개최하자”고 우리 쪽 위원회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NCCK 화해통일위원회 조헌정 목사는 “행사 개최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 한반도 평화체제 형성에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며 “북측의 이번 제안을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용해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고 새로운 남북관계를 형성하는 계기로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개신교 연합단체와 NGO 등 48개 단체는 6월 6~26일까지 ‘2013 세이레평화기도회’를 개최한다. 주최 단체인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는 “우리가 마음을 같이해 하나님의 얼굴을 구할 때 주께서 한국교회를 살리시고 복음적 평화통일을 선물로 주실 것”이라며 교회들에 기도모임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기도회는 ‘평화의 왕, 예수 그리스도’라는 주제로 매주 월·화·수·금요일에는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목요일에는 사랑의교회에서 오후 7시 30분~9시 10분까지 열린다.

6일 현충일에는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쥬빌리코리아 기도 큰 모임’을 열고 강연과 초청 공연을 진행한다. 강사로는 남서울교회 화종부 목사, 라이즈업무브먼트 이동현 목사가 나선다.

예장 통합 총회는 내달 25일부터 8월 15일까지를 ‘평화통일을 위한 특별기도 기간’으로 선포하고 전국 교회와 함께 기도회와 평화 교육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총회는 정전협정체결 60주년과 광복 70주년을 3년여 앞두고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 위원회’를 조직했다. 7월 27일부터 광복 70주년이 되는 2015년 8월 15일까지는 ‘민족의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을 위한 평화 운동’을 전개한다.

◆불교계, 위령법회‧사생대회‧동영상공모‧음악회

불교계에서는 조계종 총무원 주최, 한반도평화대회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한반도 평화대회’ 행사가 지난 3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 16일에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국군총신도회 포교원 군종교구 주관으로 ‘6.25 전사자 위문위령법회’가 열린다.

이에 앞서 6일 현충일에는 ‘청소년 어린이 평화대회 사생 그리기 대회’ ‘교리경시대회 및 한반도평화대회 동영상 공모’가 진행된다. 7월에는 한반도 평화대회 세미나가 열리며, 9월에는 부산 유엔광장 및 거리를 ‘평화의 빛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6.25 희생자를 위한 수륙제와 법회, 음악회도 마련된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원산스님)는 내달 25일부터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100일 기도에 들어간다. 이 기도는 한반도 평화대회를 지지하고 불자들의 평화기원을 결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천주교, 전국 교구 ‘화해와 일치’ 릴레이 기도

천주교는 6월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달로 삼고 전국 교회에 미사 전후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달 동안 끊이지 않게 기도를 하고자 함이다.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장기간 휴전 상태를 살아가는 나라와 민족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이 한반도는 휴전 상태가 아닌 종전을 통한 평화의 상태가 되어야 한다”며 “평화를 위한 노력에 누구보다도 우리 교회가 앞장서야 함은 시대적 소명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13년은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에 평화를 촉구하고, 선포하는 때가 돼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가는 길에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국 교회들은 미사 전후 묵주기도와 함께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드릴 예정이다. 또 전국 교구들이 이틀씩 릴레이 기도를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주교회의는 ▲북한 어린이를 위해 ▲지속적인 남북 간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반도에 전쟁으로 인한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북한 식량난 해소를 위해 등 각 지역교구별로 기도제목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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