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민 목사.

성서한국 이사이자 ‘평화와통일을위한 기독인연대(평통기연)’ 공동운영위원장인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가 ‘고양평화누리 상임대표’라는 직함을 걸고 한겨레신문에 4일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자’는 시론을 게재했다.

강경민 목사는 지난해 예장합신 교단 총회에서 ‘국가정보기관’을 들먹이며 거짓말을 했던 바로 그 인물이다.

더구나 그의 시론 제목인 ‘북한의 체면을 세워 주자’는 말은, 최근 남북한 경색 국면에서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 등의 세력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꺼내고 있는 말이다.

강경민 목사는 “북이 도발하면 백배 천배로 응징하겠다는 태도로는 전쟁 억지가 어렵고, 더 좋은 예방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북한을 이판사판의 경지로 몰아가면 안 된다는 것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상식”이라고 전했다.

“전쟁 방지를 위한 훈련을 최소한으로 축소하고 대외적으로도 좀 조용하게 진행할 수는 없는가? B-52 폭격기를 투입하고 공격용 전폭기가 투입되는 군사훈련을 하면서 북한을 향해서는 방어훈련이니 믿고 가만히 있으라 할 수 있겠는가? 그들도 상응한 군사훈련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군비가 소모되겠는가?”라고 밝혔다.

남북한 정부에 대한 ‘양비론’도 어김없이 꺼냈다. 강 목사는 “최근 북한 당국의 태도는 너무나 실망스럽지만, 실망스럽기는 우리 정부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라며 “당국자들이 너무 자극적인 발언을 많이 내뱉고 있는데, 북한과의 싸움을 자존심 싸움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MB 정부가 북한을 잘 관리했는지 근본적인 자성이 필요하다”며 “이 말도 북한을 자극시킬 말이지만, 실체적 진실을 위한 불가피한 현실인식”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지금의 불안한 남북문제를 토론하기 위해 조건없이 만나자고 제안하면 우리 국격이 손상되는가? ‘남북기본합의서, 6·15 선언, 10·4 정상회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조건 없이 만나자, 이를 위해 대통령이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제안하면 우리 자존심이 뭉개지는 일인가?”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은 북한 정권이 경제난 때문에 혹은 북한 인민들의 내부 저항 때문에 붕괴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는 해괴한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전자의 경우는 그 후유증이 예상 밖으로 클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우리 동족들이 너무 많이 희생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라는 것.

강 목사는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자. 설령 지금 북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것 때문에 자기들 스스로 남북관계에서 갑을의 관계가 바뀌었다고 착각하고 방자하게 행할지라도 참고 인내하자”며 “지금 당장 인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수년 동안 우리가 갑의 위치를 지켜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떠들지 말고 북한을 돕자”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