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CC공동선언문을 공식 사인하고 선언한 한국교계 인사들. (사진출처: 한기총 홈페이지)

정교회와 관계 재정립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교회협의회(NCCK, 회장 김근상 주교)가 러시아 정교회를 방문한다.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3월 1일까지 일주일 일정으로 NCCK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정교회와 관계를 재정립할 예정이다.

NCCK는 1994년부터 러시아 정교회와 선교적 교류를 맺고 있다. 이번 방문은 2009년 이후 첫 공식 방문이다.

대표단은 WCC부산총회를 앞둔 시점에서 러시아정교회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평화마당을 위한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러시아 정교회와 NCCK는 최근 논란이 된 WCC공동선언문 때문에 잠시 오해를 빚기도 했다.

지난 1월 13일 4개 단체 명의로 WCC 부산 총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이 발표됐다. 그러나 ‘개종전도 금지주의 반대’ ‘공산주의 반대’ 등 항목을 놓고 논란이 확산했다.

이 항목에 러시아 정교회가 직접적으로 관계됐기 때문이다. 이 항목을 인정하면 러시아 정교회는 배척 또는 개종전도를 해야 하는 대상자가 된다.

이에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선언문 내용을 강하게 비판하며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달 4일에는 공동선언문에 사인한 장본인인 NCCK 김영주 총무가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을 취소하며 공동선언문을 파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러시아 정교회 방문에서 대표단은 키릴대주교를 만날 예정이다. 또 러시아 정교회와 NCCK가 회동을 갖는다. 또 이번 WCC부산총회 평화열차, 평화마당 등 논의가 이뤄진다.

이후 모스크바 내 러시아 정교회 사업 시찰, 다니로브수도원 방문, 한국교회에서 지원한 성경 인쇄소인 자고르스키 인쇄소 방문, 한국교회가 지원하고 있는 성삼위일체수도원 방문이 계획돼 있다.

이번 모스크바 방문에는 NCCK 회장 김근상(대한성공회 의장주교) 주교와 총무 김영주 목사가 참석한다. 관련 실무자로는 NCCK 국제위원회 위원장 이태근 목사, 위원 이정권 목사, 간사 김기리 사제, NCCK 인턴 나자르 청년이 참석한다. 교단에서는 예장 총회장 손달익 목사, 루터회 총회장 엄현섭 목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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