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개신교계 진보 진영에서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기독교 통일 운동의 활성화와 남북관련 주요의제'란 주제로 '2013 한반도 평화통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전 통일부 장관인 성공회대 교수 이재정 신부는 최근 북한이 감행한 핵실험을 언급하며 “현재 북한의 상황은 우리가 과거에 경험했던 상황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신부는 “제2의 88선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88선언은 1988년 스위스 글리온 회의에서 발표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한국기독교선언’을 가리킨다. 한국교회는 이 88선언에서 수많은 인명 살상 등 많은 죄악이 생기게 한 한반도 분단 그 자체를 ‘죄’라고 여기고 회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가주도의 통일이 아닌 민중주도의 통일 등을 주장한 바 있다.

이 신부는 이 88선언을 “결정적인 상황에서 분단 상황을 돌파하는 역사적 선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대북 정책을 지적하며 “한반도 평화가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전 장관은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북한을 대해야 한다”며 “우리가 북한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이 신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평화통일 운동의 성과와 평가’를 주제로, 이 전 장관은 ‘남북한 간의 합의사항과 북미 간의 합의사항에 관한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발제했다.

그 외에도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조헌정 목사,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강영식 위원장, 서울대통일평화연구원 서보혁 연구원 등이 나서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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