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목격담 정치', '물밑행보' 이어 첫 현안 메시지"해외직구 KC인증 의무화는 지나쳐…재고 필요"'전대 등판설' 확산…여당 당권주자들은 여전히 맹공
  • ▲ 4·10 총선 참패 후 잠행에 들어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독서하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달아 올라왔다. ⓒ 디시인사이드 캡처
    ▲ 4·10 총선 참패 후 잠행에 들어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독서하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달아 올라왔다. ⓒ 디시인사이드 캡처
    4·10 총선 패배 이후 잠행에 들어갔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가 현안에 대한 첫 공개 메시지를 냈다.

    정치권에서는 그간 '전당대회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던 한 전 위원장이 장고를 끝내고 당 대표 출마 결심을 굳힌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오후 9시30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해외직구 국가인증통합마크(KC) 인증 의무화 정책에 대해 "과도한 규제"라며 정부 측에 재고를 촉구했다.

    한 전 위원장은 "개인 해외직구 시 KC 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 돼야 한다"며 "해외직구는 이미 연간 6조7000억 원을 넘을 정도로 국민이 애용하고 있고 나도 가끔 해외직구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5월16일 (정부)발표처럼 개인들의 해외직구 시 KC 인증을 의무화할 경우 그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부"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 전 위원장이 사회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본인의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권에서는 그가 길었던 잠행을 끝내고 정치 활동을 재개하려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서울의 한 공공도서관에서 독서하는 모습을 노출하고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사인을 해주는 등 '목격담 정치'를 이어왔다. 실제 그의 팬클럽인 '위드후니'와 디시인사이드 '한동훈 갤러리' 등에 그의 독서 현장 목격담이 올라오고 관련 기사들도 쏟아진 바 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지 5일 만인 지난달 16일 자신이 임명했던 비대위원들과, 지난 3일에는 사무처 당직자들과, 12일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잇따라 회동하면서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온 상태다.

    김성태 전 의원은 지난 16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의 목격담 정치와 관련해 "출마할 가능성이 없으면 그런 이미지 메이킹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점쳤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시간이 갈수록 총선 패배 책임론은 사그라질 것이고 차기 유력 당권 주자들의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일방적인 공격과 견제도 오히려 한 전 위원장 출마 명분을 키워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현재의 여러 정치 상황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길지 않은 시점에 (출마 여부를)결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와 룰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상태로 당내 의견과 여론을 취합해 조만간 결론을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