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출신 사장님과 만드는 케이크⋯‘베이킹스튜디오 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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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출신 사장님과 만드는 케이크⋯‘베이킹스튜디오 바우’

    [동네 사장님] 23. 베이킹스튜디오 바우
    춘천 우두동 디저트 만들기 클래스
    케이크, 마카롱, 쿠키 등 만들기 체험
    아이와 함께, 연인 데이트코스로도 인기

    • 입력 2024.05.04 00:04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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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 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을 집중 조명합니다. 저마다 사연을 가진 우리 이웃의 가게를 발굴하고 ‘동네 사장님’이 가진 철학을 지면으로 전합니다. <편집자 주>

    춘천시 우두동의 한 상가 앞. 투명한 유리 벽 안으로 가게를 가득 채운 커다란 테이블이 눈에 띈다. 들어가보면 분명 빵집인데 진열된 빵보다는 밀가루, 버터, 반죽기, 오븐 등 제빵 도구가 손님을 맞는다. 이 공간은 모두 ‘오픈형 주방’이다. 손님이 직접 빵을 반죽하고 구울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글자와 모양을 케이크에 그릴 수도 있고, 좋아하는 맛과 모양으로 쿠키를 꾸미기도 한다. 손재주가 없어 시도해보지 못했던 베이킹을 호텔 베이커리 출신 사장님의 도움을 받아 쉽게 경험해 볼 수 있다.

    최근 색다른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있는 케이크 공방, ‘베이킹스튜디오 바우’에서 케이크와 빵 만들기를 가르치는 이정은(30)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정은 베이커리스튜디오 바우 대표가 직접 만든 캐릭터 마카롱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이정은 베이커리스튜디오 바우 대표가 직접 만든 캐릭터 마카롱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Q. 베이킹스튜디오 바우는 어떤 곳인가요?

    빵을 직접 만드실 수 있도록 교육해드리는 공간이에요. 보통 학생의 경우 음식은 집에서 부모님이 해주시는 걸 보고 쉽게 배우지만, 베이킹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저는 누구나 다양한 디저트들을 접해보고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을 꾸미고 싶었어요. 아이도, 어른도 편하게 찾아와 디저트를 만들고, 맛보는 공간입니다. 물론 제가 만든 디저트도 판매하고 있어요.

    Q. ‘바우’는 무슨 뜻인가요?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는 소규모 경양식 가게 이름이 ‘바우하우스’거든요. 강원도청 아래에서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아마 아시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벌써 25년이나 됐어요. 바우하우스(Bauhaus)는 독일의 예술학교 이름이기도 해요. 아마 부모님께서 그 영감을 받아 작명하신 게 아닐까 싶어요.

    원데이클래스에서 수강생들이 케이크와 휘낭시에를 만드는 모습. (사진=이정은 대표)
    원데이클래스에서 수강생들이 케이크와 휘낭시에를 만드는 모습. (사진=이정은 대표)

    Q. 베이킹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세요.

    대표 프로그램인 원데이클래스부터 자격증반, 키즈베이킹 등 다양해요. 원데이클래스는 한 시간 동안 반죽부터 데코까지 디저트를 직접 만드는 과정입니다. 가장 많이 찾는 건 케이크나 마카롱이고, 그밖에 구움과자, 타르트 등 다양해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키즈클래스의 경우 부모와 동반으로 진행되고요. 요즘은 데이트코스로 연인도 많이 찾으세요. 태교하러 산모들도 오시고요.

    Q. 어렸을 때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고요?

    중학생 때부터 제빵에 관심이 있었어요. 방과 후 활동으로 틈틈이 배우다 대학교를 외식경영학과로 가게 됐어요. 졸업 후 21살에 라뜰리에김가, 파머스가든 등 춘천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오픈 멤버로 일하며 빵을 만들었어요. 그러다 속초 씨크루즈 호텔에서 뷔페 베이커리팀으로 입사해 다양한 디저트를 만드는 경험을 하게 됐죠. 

    이 대표가 직접 만든 코코넛 휘낭시에, 황치즈 휘낭시에. (사진=오현경 기자)
    이 대표가 직접 만든 코코넛 휘낭시에, 황치즈 휘낭시에. (사진=오현경 기자)

    Q. 빵을 직접 만들다가 강의를 나서게 된 이유는요?

    강사직을 제안받았을 당시 저는 결혼 계획이 있었어요. 또 출산을 하게 될 경우 현재 직장에서 경력 단절이 생길 우려도 있었어요. 내가 사랑하는 빵 만드는 일을 더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강사직을 수락하게 됐어요. 가르치는 일은 제가 나이가 들더라도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제 수업을 들은 수강생분들이 시험에 합격하고 가게를 여는 과정을 보면서 뿌듯함도 느꼈고요.

    Q. 춘천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이유도 궁금해요.

    호텔에서의 일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올라가서 강사 생활을 했었어요. 자격증 취득이나 취미를 목적으로 베이킹을 배우는 분들을 위한 학원이었어요. 수강생들을 보면, 꽤 많은 분이 지방에서 올라오더라고요. 지역에 베이킹을 배울만한 곳이 많이 없어서 이곳까지 오게 됐다고 말하는 걸 듣고는 제 고향 춘천에 베이킹스튜디오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이 대표가 만든 케이크(왼쪽)와 수강생이 만든 케이크. (사진=이정은 대표)
    이 대표가 만든 케이크(왼쪽)와 수강생이 만든 케이크. (사진=이정은 대표)

    Q. 앞으로의 계획은요?

    제가 이전에 서울에서 일할 때 찾아왔던 손님분들이 빵을 먹고 싶다고 연락을 주더라고요. 선물 용도로 디저트를 구매하려는 손님도 있어서 지금은 온라인 판매를 준비 중이에요. 지역 초·중·고등학교 수업용 베이킹 키트 판매도 준비하고 있어요. 또 춘천지역 손님들과 더 소통하고싶기도 해요. 우동착을 통해 이용하시는 분들께 10% 할인도 해드리고 있거든요. 지역민들과 상생하며 디저트로 할 수 있는 여러 사업에 끊임없이 도전해보고 싶어요.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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