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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연기 미쳤다" 비호감 변요한x제대로 돌아버린 신혜선 '그녀가 죽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그야말로 연기 차력쇼다. 변요한과 신혜선이 연기로 제대로 붙었다. 특히 후반부를 이끄는 신혜선의 폭발하는 열연은 "미쳤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흥미로운 전개 방식, 신박한 연출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놀라운 연기 합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그녀가 죽었다'다.

29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세휘 감독, 배우 변요한, 신혜선이 참석했다.

배우 신혜선이 17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그녀가 죽었다'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신혜선이 17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그녀가 죽었다'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변요한은 의뢰인이 맡긴 열쇠로 그 집을 훔쳐보는 악취미를 가진 공인중개사 구정태 역을, 신혜선은 구정태의 관찰 대상이자 거짓으로 꾸며낸 삶을 사는 한소라 역을 맡았다. 이엘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한소라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강력반 형사 오영주를 연기했다.

이날 "오늘 생일이다.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한데 생일빵이라고 생각하겠다"라고 말한 변요한은 "공인중개사가 신뢰도가 높은 직업이고 좋은 일을 많이 하신다. 하지만 구정태는 남의 사생활, 취미, 호기심을 풀어간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변요한이 17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그녀가 죽었다'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변요한이 17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그녀가 죽었다'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강렬한 캐릭터를 맡아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신혜선은 "공감을 하고 싶지도, 이해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라며 "감정적으로 동화되는 걸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혜선은 "어떻게 하면 제가 가진 얼굴과 느낌에서 표현할 수 있는 한 가증스러워보일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라고 중점을 둔 바를 밝혔다.

김세휘 감독 역시 "걱정하면도 신경쓴 포인트는, 주인공들의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절대 옹호하지도 미화하지도 말자"라며 "그들의 시련은 그들의 행동으로 인한 결과다. 그릇된 신념을 보여주고 관객들이 평가를 하도록 하자는 것을 가장 중점을 뒀다"라고 전했다.

미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저 스스로도 경계를 하려고 했다. 캐릭터가 굉장히 안 좋은 일을 당하고 사건이 몰아친다. 하지만 그건 그의 잘못,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다"라며 "구정태라는 인물은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판을 잃어버린다. 자기가 받을 수 있는 큰 벌을 받았다. 그걸 짚어주는 캐릭터가 오 형사다"라고 미화의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내레이션도 이 영화의 차별점이다. 김세휘 감독은 "왜 이들이 이 일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되더라. 관객이 감정적 이입을 해야 하는데 너무 비호감적인 인물이다"라며 "캐릭터들이 직접적으로 관객들에게 말을 걸면 듣게 된다. 자기 변명을 늘어놓는 형식이면 이 인물에게 감정적 포인트를 가져가면서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알것 같다는 생각으로 내레이션을 넣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구정태와 한소라 내레이션은 결이 다르다. 구정태는 좀 더 관객들에게 말을 거는데, 한소라는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형식이다. 한소라는 자기의 행동을 불쌍하게 여기고 자신을 연민한다"라며 "둘은 같은 사람이지만 방식의 차이다. 구정태는 밖으로 향하고 한소라는 안으로 향하는 인물로 내레이션을 썼다"라고 밝혔다.

배우 변요한, 신혜선이 17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그녀가 죽었다'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변요한, 신혜선이 17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그녀가 죽었다'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가증스러운 캐릭터로 연기하려 했다는 신혜선은 "계속 자기 변명을 한다. 시나리오 읽고 촬영하면서도 자신에게까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나는 불쌍한 사람, 이래야 하는 사람이라고 끊임없이 말한다. 시나리오 안에 모든 것이 나와있다. 소라로서는 그 상황을 진심으로 생각하느냐였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변요한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비호감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한 뒤 "대본을 재미있게 봤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바로 시작하자마자 무언가를 심각하게 하거나 '나 변태야' 해버리면 결승전까지 갈 수가 없다"라며 "평범한 사람처럼 힘을 빼고 연기해야지 관객들도 천천히 스며들거라 생각하고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면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구정태의 성향과 기질이 이상하게 느껴질거라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신혜선은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소라는 후반부에 바짝 나온다. 요한 오빠는 저보다 압도적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라며 "유골함 정리하는 걸 보는데, 싫은데 짠한 이중적인 마음이 들게 하는 힘이 있더라. 덕분에 잘 촬영한 것 같다"라고 변요한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 신혜선은 "마지막 몸싸움이 마지막 촬영이었다. 훈훈한 내용은 아닌데 끝나고 오빠가 눈물을 글썽였다"라며 "막촬 단체사진 찍을 때 우셨다. 다행히 다치지 않고 찍었는데 오빠의 눈물을 봤다"라고 밝혔다. 이에 변요한은 "신혜선의 연기를 보며 소름이 끼쳤다"라고 극찬한 후 "제가 감사드린다"라고 화답했다.

배우 변요한, 신혜선, 이엘, 김세휘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그녀가 죽었다'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변요한, 신혜선, 이엘, 김세휘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그녀가 죽었다'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5월 15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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