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재명 영수회담 신경전, “만나기는 해야 할텐데”
​​윤석열-이재명 영수회담 신경전, “만나기는 해야 할텐데”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4.23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통령 “이재명 말 들어보겠다” 이재명 “총선 민심 가감없이 전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을 마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을 마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이번주 예고된 가운데 실무회동이 지난 22일 예정돼 있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를 두고 상당한 신경전이 오가고 있다. 그것은 영수회담에 어떤 의제를 올릴 것인지에 대한 신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말을 듣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 대표는 총선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영수회담에서는 어떤 의제가 오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이번주 영수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지난 22일 실무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대통령실의 취소로 무산됐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일방적인 취소라고 비판을 가한 반면 대통령실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을 인선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점을 살펴보면 이번주 영수회담이 열린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재명 재판 없는 날

영수회담 일정은 이 대표의 재판이 없는 날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무래도 재판 때문에 일정을 잡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이에 이 대표의 재판이 없는 날로 영수회담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의제가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말을 듣고 싶다고 밝힌 바가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총선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과연 어떤 의제를 올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채모 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검, 김건희 여사 특검 등이 의제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민생회복지원금 정책 및 민생 관련 정책도 의제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이채양명주’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채양명주는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사건,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을 의미한다. 그중에 특히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대통령실 역시 상당한 고민에 들어갔다. 지난 22일 실무협상 당일 회동을 돌연 취소했는데 협상 대상자인 정무수석의 인사교체라고 해명했다.

홍철호 정무수석은 당장이라도 만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일방적인 통보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실무협상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0월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의 부담도

이 대표는 총선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고민이 깊은 것이 현실이다. 총선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할 경우 결국 갈등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총선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 또한 역풍이 될 수도 있다.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를 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야당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총선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 오히려 민심의 역풍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 내부에서도 일부 의제는 테이블 위에 올리는 것을 고민해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검 등에 대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달라는 수준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냐는 것이다. 즉, 이채양명주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뭉뚱그려서 특검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달라는 부탁 정도의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재명의 부담

영수회담은 이 대표에게는 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더불어민주당의 요구도 있지만 다른 야당의 요구도 있기 때문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 대표가 영수회담을 하기 전에 범야권 연석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그것은 다른 소수야당의 요구를 영수회담에 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것이 오히려 이 대표에게는 정치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즉,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나서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올 경우 그에 따른 다른 야당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거꾸로 총선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할 경우 그에 따른 역풍도 우려되기 때문에 이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