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인 최병모 부부
▲이규인 최병모 부부.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화면 캡쳐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 극과 극, 흑백 부부로 출연했던 최병모-이규인 부부가 얼마 전 CTS ‘내가 매일 기쁘게’에 출연해 간증했다.

배우 최병모는 1997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출연 후 공연계와 연극계에서 활동하다 2003년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영화 ‘감기’, ‘국가대표2’, ‘아수라’, ‘공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미션 파서블’, ‘서울의 봄’ 등에 출연했고, 드라마 ‘용팔이’, ‘또 오해영’, ‘굿 와이프’, ‘달의 연인-보보경심’, ‘만나게 해, 주오’, ‘봄이 오나 봄’, ‘악의 꽃’, ‘펜트하우스II’, ‘우리들의 블루스’, ‘조선변호사’, ‘악인전기’ 등에서 활약했다.

이규인은 팝페라 가수로 키리엘이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이며, ‘지금 이 순간’, ‘고이 잘 자라’ 등 크로스오버 곡과 ‘그 흙먼지’, ‘천 년을 살지라도’ 등 가스펠 곡을 발매한 바 있다.

이규인은 이날 배우자의 첫인상에 대해 “제 남편은 제 이상형과 거리가 멀었다”고 했고, 최병모도 “저도 그랬다”고 했다. 이어 이규인은 “저는 동글하고 따뜻하고 푸근한 느낌이 이상형이었다. 제가 오해를 많이 했었는데, (남편이) 정말 진국인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제 성격에 너무나 딱 맞게 보내 주셨다. 하나님의 은혜 아니면 제가 남편을 만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이규인은 “정말 이렇게 사람이 진국일 수 있을까 싶다. 연애 때랑 결혼해서의 남편이 너무 다르다. 연애 때 남편은 기억이 안 난다. 결혼하고 나니 1년차가 더 좋고, 2년차가 더 좋고, 오늘이 제일 좋다”고 했고, 최병모도 “저도 그렇다”며 “하루하루가 참 재밌다. 연애할 때보다 더 재밌다. 첫인상은 좀 차갑게 봤다”고 했다.

첫 만남에 대해 최병모는 “혼자 계속 생활하다 보니 너무 허전했다. 드디어 연기를 할 수 있겠구나 싶은데 얘기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얘기할 사람이 없고, 생각 자체가 안 좋게 삐딱해지는 거 같았다. 자꾸 술을 찾거나 방황했다. 이러다간 안 좋겠단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너무 외로움을 탄 것 같다.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주변 지인에 소개팅을 부탁하려 했다. 첫 번째로 일단 믿음을 가진 여성 분, 그리고 제가 우울했으니까 성격이 밝고 옆에 있으면 기운이 날 수 있는 친구였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아내를 만나기 전, 혼자 방황할 때 기도를 했다. 긍정적이고 밝은 친구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다”고 했다.

최병모 이규인
▲CTS ‘내가 매일 기쁘게’에 출연해 간증한 최병모, 이규인 부부. ⓒCTS ‘내가 매일 기쁘게’ 화면 캡쳐

최병모는 “처음에는 아닌 줄 알았다. 이기적인 것 같기도 하고 저하고 성향도 너무나 다른 것 같고 했는데, 만나면서 보니까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개팅 후 1년 반 뒤에 결혼을 했다고 밝혔다.

이규인은 “저도 결혼에 대한 그런 생각이 없었던 상태였고, 남편도 ‘꼭 결혼을 해야 하나’ 이런 상태였는데, 정말 자연스럽게 결혼 생각을 하게 됐고 결혼을 했다”며 “그 시절에는 친구들하고 노는 게 더 재미있었고, 결혼 생각은 없지만 연초에 한 번씩 기도 제목을 썼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가 혹시나 하나님께서 저의 배필로 만나게 하셨는데 제가 못 알아볼 수 있으니까 기도 제목에 세 가지를 적었다. 이 세 가지가 혹시 이뤄지면 그 남자가 하나님이 주신 배필이라 생각하고 기도하겠다고 했다. 첫 번째는 제 생일에 같이 보낼 수 있는 사람, 두 번째는 제 생일에 목걸이를 선물해 주는 사람, 세 번째는 성인식도 아니지만 생일에 꽃다발을 주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이규인은 “그 기도제목을 쓴 해에 소개팅을 3월에 했는데, 생일이 4월이라 별로 차이가 안 났다. 그러니 그 사이에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기대도 없었는데, 생일 일주일 전에 ‘생일이니까 목걸이 사 줄까?’라고 했다. 그래서 갑자기 그 기도제목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제 생일날 갑자기 연주가 잡혀서 지방에 가게 됐다. 너무 시골이라 꽃 사고 이럴 데가 없었다. 그런데 남편이 그날 스케줄이 없어서 저를 픽업해서 연주를 같이 가줄 수 있다고 했다. 연주하고 분장실에 있는데 꽃다발이 도착했다”며 “하나님께서 제가 못 알아들으니까 정말 구체적으로 기도 제목 쓰게 하고 구체적으로 응답하셨다”고 했다.

이후 이규인은 최병모를 대하는 태도를 바꿨다고 밝혔다. 이규인은 “하루아침에 제가 확 바뀌니까 남편이 ‘왜 태도가 바뀌었냐’고 물었다. 그래서 ‘사실 이러이러한 기도를 했었는데, 오빠가 이러이러한 걸 해 줘서 오빠와 나의 미래를 두고 구체적으로 좀 더 기도하려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이에 최병모는 “깜짝 놀랐다. 이거는 정말 하나님이 딱 준비해 주신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그건 그거고 나중에 만나면서 제가 일기를 쓰는데 하나님께 뭐라고 했다. ‘저한테 주시는 십자가인가요?’라고 했다. 처음에 너무 힘들었다. 대화가 안 됐다. 너무나 어린아이 같았다. 일단 시댁에 관한 문제부터 시작해서, 일단 밥을 잘 안 먹으니 저 혼자 밥을 차려 먹어야 하고, 오늘도 제가 아침에 된장찌개 끓여서 제가 먹고 나왔다. 그런 것은 처음부터 기대를 안 했다. 그러다 보니 아내가 가진 장점에만 집중하고 다른 부분은 그냥 인정하고 내버려 뒀다”고 했다.

이규인은 “남편 같은 사람 없을 것 같다. 제 첫 생일날 편지를 써줬다. 엽서에 ‘항상 앞으로 평생 가장 귀한 손님으로 너를 대할게’ 이랬다. 그랬는데 저는 너무 기분이 나빴다. 제가 ‘왜 손님이냐. 가족이지’ 그랬더니, 남편이 하는 말이 ‘집에 가장 너무 귀한 손님이 오면 다 이것도 해주고 싶고 저것도 해주고 싶고, 아무것도 안 해도 더 기쁘고, 또 부족한 거 없나 오히려 더 살피게 되고, 이런 마음이 있지 않냐’고, ‘그것처럼 너는 나의 가장 평생 귀한 손님’이라고 하는데 너무 감동이었다”고 했다.

이에 최병모는 “편하다는 이유로 사실 결혼 생활을 지내다 보면 많이 막 하게 된다. 항상 조심하려고 하고, 그래서 지금 서로서로 많이 물어본다. 이렇게 서로가 그게 습관이 됐다”고 했다.

이규인은 또 “결혼에 대해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때 기도를 해주던 동생이 딱 한마디 했다. ‘하나님은 실수가 없는 분, 완벽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언니한테 꼭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짝 지어주신 것’이라고 했다”며 “정말 돌이켜 보면 하나님이 저한테 이렇게 짝지어 주신 이유가 삶에서 드러나는 게 너무 많았다. 우리는 정말 이만큼 생각하는데, 저희보다 정말 앞서 생각하신다는 말씀이 딱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이규인은 “친구들이 사람 만들어 줬다고 외칠 정도다.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저의 인생이 결혼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한다”며 “그전에는 좀 제멋대로 고집도 세고 남에 대한 배려도 거의 없었는데, 신기하게 남편한테만 모든 것을 참을 수 있다. 그러니 제 의지로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온유하고 따뜻하고 겸손해질 수 있게 제 마음을 만지시는 걸 진짜 많이 느꼈다”고 했다.

이규인은 “세상에 주는 기쁨은 잠시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은 진짜 영원하다. 슬퍼도 나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기 때문에 정말 기뻐할 수밖에 없다”며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는데 노력하는 중”이라고 했다.

어떻게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됐는지도 밝혔다. 최병모는 “부모님이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를 다니셔서 저도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녔다. 그러다 대학 들어가서 소위 말해 이제 머리가 커지고 굉장히 생각이 많아지면서 좀 멀리하게 됐다”며 “그러다가 제 동생이 목회를 하게 됐다. 어머니는 저한테 교회 가라는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 동생은 한 번도 그런 얘기를 안했다. 그래서 ‘왜 교회 가라는 얘기를 안 하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형 부르실 때 그냥 가면 된다’고 했다. 그러다 진짜 하루하루 버티는 게 너무 힘들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 교회를 가야겠다’ 하고 동생한테 전화를 했다”고 했다.

이어 “‘형이 교회를 정말 가보고 싶은데 기도하는 걸 까먹었다’고,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그랬다. 그랬더니 그냥 딱 한마디, ‘감사해요’ 그것만 하면 된다고 했다. 주일예배 가기는 좀 창피하고 그래서 금요일 철야 예배를 조용하게 혼자 갔다. 가서 그냥 눈 감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것만 계속 하고 있었다. 중간에 눈을 떴더니, 저만 계속 오랜 시간 동안 기도하고 있었다. 그걸 목사님이 기다려 주고 계셨다. 잠깐 창피했었다. 그 이후 다시 교회를 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성격도 많이 바꾸려 노력을 했었고, 점점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다”고 했다.

이규인은 “모태신앙이니까 모든 게 당연했다. 교회를 다니는 것도, 신앙생활하는 것도, 모든 사람이 다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머리가 커가며 세상이 너무 재밌었다”며 “그러다 너무 우울하고 자괴감, 허무함이 점점 시간이 갈수록 몰려들었다. 30대 중반이었는데, 내 마음속에 하나님의 마음보다는 다른 사탄이 주는 마음이 커져갔다. 꿈과 희망도 없는 것 같고, 감사도 없고 아무런 설렘이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날 왜 만드셨냐고, 왜 이렇게 허무하고 외롭고 우울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야 되는 이유가 뭔가 질문을 많이 했었다. 그 가운데서 기도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마음은 세상 어떤 기쁨으로도 채울 수 없었다. 기도를 하다 보면 마음이 점점 부자가 되고 꽉 차고 기뻤다. 성령충만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