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교수들 “WCC 총회 공동선언문 폐기해야”

한용수 | hy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01-30 14: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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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총회 공동선언문' 에큐메니칼 정신에 맞지 않아

한신대학교(총장 채수일) 신학과 교수들이 올해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에 앞서 보수·진보 교단이 성공적인 총회 개최를 위해 내놓은 공동선언문을 폐기하고 관련 책임자가 사임할 것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지난 29일 발표했다.


교수들은 ‘WCC 제10차 총회의 올바른 개최를 위하여 한국교회와 세계교회협의회에 드리는 호소문’에서 “KNCC의장과 WCC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지난 1월 13일의 공동선언문이 무효임을 다시금 공동으로 선포하라” 요구하고 “KNCC 총무는 WCC 역사와 전통의 근본을 부정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책임을 인정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 앞에 사과하고 사임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공동선언문은 지난 13일 보수와 진보 교단이 WCC 성공 개최를 위해 적극협조하기로 하면서 발표했으며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하고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을 반대하며 ▲개종 전도 금지주의에 반대하고 ▲성경 66권이 신앙과 행위의 절대적인 표준임을 천명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한신대 교수들은 호소문에서 “우리는 이데올로기의 장벽을 넘어서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정의와 평화를 다짐하기 위한 세계교회 에큐메니칼 운동을 지지한다”면서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 받은 우리는 인종, 성별, 계층과 계급, 빈부, 성적성향 등에 따라 신앙공동체의 형제자매를 배척하고 정죄하는 행위는 긍휼하신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개종 전도 금지주의 반대’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이 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명령에 응답하며 복음의 핵심이 되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실천을 위해 세계교회가 노력해야 할 것을 천명한다”며 “복음의 증거는 내 믿음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개종 우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와 사랑을 실천하고 전하는 것임을 분명하게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WCC는 WCC의 에큐메니칼 정신을 살려 제10차 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WCC한국준비위원회를 재정비하도록 권유하고 이번 공동선언문에 대한 WCC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달라”면서 “우리의 간곡한 호소가 받아들여져 WCC가 세계교회들의 화합과 일치를 위한 에큐메니칼 정신에 입각해 제10차 총회를 준비하고 개최하기를 기도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WCC는 세계 110개국 349개 기독교 교단이 가입한 교회협의체로 회원 교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교 방향과 전략 등을 협의하는 총회를 7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제10차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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