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사진=연합뉴스> |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과 공동으로 한미약품그룹-OCI홀딩스의 통합 무산 가처분 신청서를 낸 가운데, 임종윤 사장이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섰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DXVX(디엑스브이엑스)는 25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위한 텀시트(주요거래조건서)를 일부 투자자에게 배포했다.
전환대상 주식은 DXVX 보통주로 발행 물량은 총주식의 12.37%다. 이번에 발행되는 5년물 CB의 쿠폰 금리는 연 3%이며 만기수익률 8%를 보장하는 조건이 달렸다.
DXVX는 임종윤 사장이 19.2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면서 사내이사를 맡고있는 바이오업체다. DXVX는 시가총액 2000억원 규모의 회사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300여억원, 영업손실 5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2일 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는 각 사 현물출자와 신주 취득 등을 통해 그룹 간 통합 계약을 체결했다.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임주현 사장을 주측으로 한 이번 통합에 임종윤 사장은 어떠한 고지도 받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후 임종윤 사장은 다수의 매체 인터뷰를 통해 개인 회사를 적극 활용해 자금 확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임종윤 사장이 운영 중인 회사는 두 곳으로 코리그룹과 DXVX다.
통합 전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각각 11.66%, 10.20%를 보유하고 있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각각 10.2%, 10.9%이고, 고 임성기 회장의 고향 친구로 알려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은 12.5%다.
임종윤 사장이 신 회장을 설득해 우호지분을 확보한다면 33.6%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 갖춰지지만, 신 회장은 이날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임종윤·임종훈 형제 법원에 한미약품과 OCI의 통합을 반대하는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공동으로 제출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한미-OCI 통합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그룹 측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요건상 문제가 없어 가처분 인용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게 우리 측 법률 검토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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