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불체포특권, 헌법 개정 사항…대통령 거부권 제한 등 헌법 개정 사항 준비중"
"한동훈, 술 안 먹는 세련된 윤석열에 불과 하다는 의심"
한동훈 "거부권 제한 포함, 불체포 특권 포기 안 하겠다는 것…하기 싫으면 말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불체포특권 포기를 제안한 데 대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거부권을 제안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홍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이미 법률안으로 발의한 정치개혁안을 강조하는 등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한 위원장이 말한 불체포특권은 헌법 개정 사항이므로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을 제한하는 등과 관련한 헌법 개정 사항에 대해서도 저희는 준비하고 있고, 준비되는 대로 여당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 와중에 한 비대위원장은 전국을 다니면서 사실상 '한동훈 대통령'이 신년 인사회를 하는 것 같이 활동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바뀐 것 같다. 세간에서는 이 모습 때문에 대통령이 누구인지 헷갈린다는 평가도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위원장을 향해 "지금까지 국민과 야당에는 공격적이지만 여당을 위기에 빠뜨린 장본인인 대통령과 부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굴종적인 모습을 보여 국민들을 의아하게 하고 있다"며 "주가조작으로 23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김건희 여사의 범죄 의혹을 밝히기 위한 특검을 거부한 대통령에게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옳은 소리를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자꾸 대통령의 아바타 소리가 나오는데, 한 위원장이 술 안 먹는 세련된 윤석열에 불과하지 않느냐 하는 의심을 받지않으려면 일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라진 대통령 부부, 그 자리를 대신한 한동훈 위원장, 선거 때까지만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면 대통령은 당당히 국민 앞에 나와 국민의 비판과 요구에 진솔하게 대답하고, 한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쓴소리하는 여당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개헌 추진 일정은) 아직이다. 논의할 계획이라는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부연했다. '검토하는 개헌 내용에 국회 동의 없이 국무위원을 임명할 수 없도록 하는 것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정치개혁 공약으로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제시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발표한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세비 반납, 재보궐선거 귀책 사유시 무공천 등 민주당을 향해 공개적으로 해당 공약들을 수용할지 거듭 묻고 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불체포 특권에 더해 대통령 거부권 제한 등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질문에 "그걸 포함한다는 건 안 하겠다는 것 얘기 아닌가. 그 얘기가 불체포 특권을 포기한다는 것으로 누가 알겠나"라며 "구질구질하게 그러지 말고 하기 싫으면 하기 싫다고 하는게 좋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