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기업 판관비 지출 커졌다…평균 판관비율 0.9%p↑

91개사 평균 30.2%…전체 판관비 7조4728억 원·10.4% 늘어
36개사 개선되고 52개사는 악화…SK바이오팜, 개선폭 가장 크지만 세 자릿수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11-22 06:07

[상장제약기업 2023년도 3분기 누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⑤판매관리비율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올해 3분기까지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판매비 및 관리비 규모가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판매관리비율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91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분석한 '2023년도 3분기 누계 판매관리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3분기까지 올린 총 매출 24조7393억 원 중 판매관리비로 7조4728억 원을 지출, 평균 판매관리비율은 30.2%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3%와 비교했을 때 0.9%p 높아진 수치다.

총 매출액은 지난해 23조1386억 원보다 6.9% 증가했지만 전체 판매관리비는 6조7689억 원 대비 10.4% 증가했고, 이에 따라 판관비율이 악화됐다.

기업별로 살펴봤을 때에도 판관비율이 개선된 기업은 36개사에 불과했고, 52개사가 악화돼 판관비율 증가가 일부 기업에 국한된 현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관리비(판매비와 일반관리비)란 기업회계기준상 상품과 제품 및 용역의 판매활동 또는 기업의 전반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부담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기업활동을 위해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영업비용인 셈으로, 최근에는 신약개발 등에 따른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면서 판관비가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통상적으로 원료의약품 주력 기업은 병의원 또는 약국 등을 통해 소비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 기업이 주 고객이기 때문에 판관비가 적게 지출되는 경향을 보인다. 수액제 등 특정 분야에 주력하는 기업 역시 판매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소요되며, 직접 생산·판매하는 제품이 아닌 타사 제품을 판매하는 상품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도 판관비율이 낮게 나타난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을 기업별로 살펴보면 연질캡슐 전문 기업인 알피바이오가 지난해와 동일한 5.6%로 가장 낮았다. 올해 상반기 알피바이오의 판관비율은 6.1%였는데, 이보다 0.5%p 낮아졌다.

원료의약품 전문 기업인 화일약품이 1.2%p 증가한 7.7%, 원료의약품 및 의약품중간체 전문인 그린생명과학이 2.4%p 증가한 8.6%로 한 자릿수의 판관비율을 기록했다.

수액제 중심의 JW생명과학은 전년 동기 대비 1.3%p 낮아진 10.2%, 역시 원료의약품 전문인 에스택파마는 0.9%p 개선된 13.0%, 수액제 중심의 대한약품은 0.4%p 높아진 15.0%, 국내 대표 CMO 중 하나로 꼽히는 셀트리온이 0.6%p 낮아진 15.5%, 상품비중이 높은 광동제약은 0.5%p 감소한 16.7%, 3분기 매출 5위를 기록한 종근당이 0.3%p 개선된 17.4%, 종근당 계열의 원료의약품 전문 기업 종근당바이오가 0.2%p 개선된 17.9%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셀트리온제약이 18.1%, 대봉엘에스 19.3%, 삼성바이오로직스 19.4%, 휴메딕스 19.7%로 10%대의 낮은 판관비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유한양행 20.4%, 대성미생물 21.9%, 제일약품 23.7%, 고려제약 23.8%, 파미셀 24.1%, 신신제약 26.0%, 보령 26.4%, 신일제약 26.9%, 경보제약 26.9%, GC녹십자 27.7%, 대웅제약 28.2%, 한독 29.0%, 한미약품 29.3%, 코오롱생명과학 29.8%, 일동제약 30.0%, 환인제약 30.0%, 영진약품 30.2%로 평균 이하의 판관비율을 보였다.

반면 SK바이오팜은 전년 동기 132.3%에서 18.2%p 개선된 114.1%를 기록, 조사 대상인 91개 기업 중 판관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동시에 유일하게 세 자릿수를 기록해 가장 높은 판관비율을 나타냈다.

삼성제약이 6.4%p 악화된 80.2%로 뒤를 이었으며, HLB제약이 15.2%p 증가한 76.8%, 바이오니아는 6.3%p 악화된 74.8%로 70% 이상의 높은 판관비율을 나타냈다.

이밖에 이수앱지스 62.7%, 신풍제약 61.6%, 일성신약 61.1%, 서울제약 59.5%, 경동제약 57.1%, 동구바이오제약 55.0%, 팜젠사이언스 54.5%, 명문제약 54.4%, 안국약품 53.5%, 이연제약 53.0%, 알리코제약 52.9%, 위더스제약 52.1%, 메디포스트 51.0%, 유바이오로직스 50.9%, 국제약품 50.4%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판관비로 지출했다.

한편, 판관비 개선 기업 중 SK바이오팜을 제외하면 비보존제약이 9.6%p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메디포스트가 -7.8%p, 한올바이오파마 -6.1%p, 휴온스 -6.0%p, 환인제약 -5.2%p로 5%p 이상 개선됐다.

반대로 일성신약은 16.0%p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15.3%p, HLB제약은 15.2%p, 경동제약 14.9%p, 경남제약 12.5%p, 부광약품이 10.2%p 증가해 두 자릿수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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