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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데이 통했다”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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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21 15:46:21   폰트크기 변경      

스타필드 안성에서 쓱데이를 기념해 열린 'BIG SHOW' 행사에 인파가 몰린 모습. /사진: 신세계그룹 제공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실적 부진에 주가 하락, 시가 총액 증발 등 악재에 시달린 신세계그룹이 연중 최대 행사인 ‘쓱데이’로 저력을 과시하며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백화점과 할인점 등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구조를 온ㆍ오프라인 융합 형태로 바꾸고자 최근 2∼3년간 투자한 온라인 계열사들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는 유통 본업 경쟁력도 회복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올해 쓱데이 행사에서 온라인 계열사가 선전했다. SSG닷컴(31%), G마켓(10%), W컨셉(161%), 신세계라이브쇼핑(34%) 등 온라인 계열사 매출이 2021년 행사보다 모두 늘었다.

그룹 통합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은 자체 최고 실적을 썼다. 신세계백화점의 고급 이미지를 차용한 덕에 명품, 뷰티 등 카테고리 상품의 판매가 늘면서 계획 매출 대비 121%를 달성했다. 패션 플랫폼인 W컨셉도 매출이 지난 행사 대비 2.5배 이상 늘면서 역대 쓱데이 실적 중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행사보다 신규 회원(16%)과 앱 유입(73%) 모두 늘며 인지도를 높였다.

‘신세계 유니버스’로 표현되는 계열사 간 시너지도 돋보였다.

SSG닷컴이 13일 진행한‘쓱데이 스페셜 라이브방송’은 올해 진행한 라이브커머스 방송 중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 방송은 6개 계열사, 12개 브랜드가 참여한 그룹 공동 라이브커머스 방송이었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선보이자 총 15만 명의 시청자가 몰리는 효과를 냈다. 방송 매출은 지난해 행사 중 진행한 라이브커머스 대비 64% 뛰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행사로 본업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지난 9월 단행한 인사와 조직개편을 토대로 내년 사업계획을 구상할 계획이다.

특히, 이마트 3사(이마트ㆍ이마트에브리데이ㆍ이마트24)의 통합소싱 효과에 시장이 거는 기대가 크다. GS리테일과 롯데쇼핑이 먼저 각각 슈퍼마켓과 편의점,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을 통합소싱하면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극대화 두 과제를 모두 달성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에브리데이, 24 대표까지 겸직하면서 통합TF를 조직, 통합소싱 작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롯데쇼핑(마트ㆍ슈퍼마켓), GS리테일(편의점ㆍ슈퍼마켓) 보다 구매 규모가 3배 이상 큰 것으로 알려진 이마트가 통합소싱에 나서면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합소싱을 통해 매출 총 이익률의 1%포인트만 개선돼도 연간 영업이익은 2000억원 이상 늘어날 수 있다”면서 “구매력을 키워 이윤을 확대하는 게 유통업의 본질인 만큼 본업 경쟁력 회복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통합 시너지 창출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엔데믹 이후 변화한 소비 환경에 대응할 채널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대표적이다. 엔데믹과 고물가 영향이 겹치면서 가공식품, 생필품 등 대량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은 저렴한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신선식품 등은 가까운 슈퍼마켓에서 구매하는 소비 패턴으로 변화한 것이다. 동시에 10∼30대 젊은 고객들은 트렌드에 민감한 상품을 편의점에 주로 구매한다.

이마트는 슈퍼마켓과 편의점 모두 운영하고 있지만, 경쟁사에 밀리는 상황이다. 그동안 슈퍼마켓 1위였던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올해(1∼3분기 누적) 매출 1조681억원으로 GS프레시(1조890억원)에 밀렸다. 롯데슈퍼(9980억원)은 턱밑까지 추격했다. 편의점 GS25, CU가 2조원대 분기 매출을 올리지만 이마트24는 업계 4위로 5000억원대 매출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확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으나, 1인 가구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근거리 채널에서 차별적인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유통망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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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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