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한동훈·김포’ 정치 테마주 극성…“손실 주의해야”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1.21 08:25 ㅣ 수정 : 2023.11.21 08:25

전일 디티앤씨 상한가…부방·노을 등↑
한동훈 장관 ‘인맥 테마주’ 엮이며 급등
김포 논의엔 본사·공장 보유 종목 상승
“본질적 관련 無…선거 후 급락 빈번”
금감원, 허위 풍문 ‘특별단속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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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대구광역시를 방문해 한 시민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소위 ‘정치 테마주’들이 극성이다. 새로운 소식이 나올 때마다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종목과 정치인, 정책들의 연결점이 분명하지 않은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의 디티앤씨(187220)는 전 거래일보다 1150원(29,87%) 올라 상한가인 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부방(014470)과 디티앤씨알오(383930)는 각각 27.03%와 14.55% 급등했다. 부방과 디티앤씨알오는 전일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기업들은 소위 ‘한동훈 테마주’로 엮여 있는 종목들이다. 디티앤씨는 사외이사인 김철수 변호사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대학 선배인 점이 부각됐다. 디티앤씨알오와 부방도 사외이사 중 한 명이 한 장관의 대학·로스쿨 동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한 장관과 연관이 있는 인물이 대표직이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노을(376930, 5.45%)과 오파스넷(173130, 3.84%), 태양금속(004100, 1.52%) 등도 강세를 보였다.

 

한동훈 테마주들은 한 장관의 내년 4월 총선 출마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한 장관은 대구광역시를 방문했으며,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는 공개 봉사활동에 나섰다. 한 장관은 대구 방문 자리에서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며 “의견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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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디티앤씨 주가 차트. [자료=한국거래소 / 사진=네이버 금융]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까지는 김포에 본사나 생산시설 등의 부동산을 지닌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코스피 상장사 코아스(071950)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3거래일간 주가가 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누리플랜(069140)은 45% 올랐으며, 이외에 △앱코(129890, 21%) △진영(285800, 19%) △코콤(015710, 15%) △에스비비테크(389500, 13%) 등도 상승세롤 보였다.

 

코아스는 김포에 토지와 공장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앱코는 김포 생산물류센터와 부지 등을 갖고 있다. 코콤과 진영은 김포에 공장이 있으며, 누리플랜과 에스비비테크는 본사가 김포 소재다.

 

이는 정치권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의가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포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서울시로 편입한다는 절차를 거친다면, 여당은 김포시 주민 의견을 존중해 적극적으로 편입 절차를 당정 협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에는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 이슈를 다루기 위한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에 자칫 잘못 진입할 경우 급락에 따른 손실 위험이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20대 대통령 선거 정치 테마주 현상에 대한 소고’ 보고서에 따르면 정치테마주 지수는 선거가 본격화되는 시기 상승했으나, 선거일 기준 13~24거래일 전부터 급격히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경영진 또는 지배주주가 학연이나 지연, 혈연 등으로 유력 후보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면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주식 종목을 일컫는다”며 “기업 가치와 본질적으로 관련이 없는 정치 테마주 현상은 과거 사례를 보면 결국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주식들은 선거 기간 내 정상 수익률에 비해 이례적으로 급등하는 경우가 빈번히 관측되고 있으며, 선거 전후로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치 테마주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이차전지와 초전도체, 맥신 등으로 이어진 테마주 현상이 정치 이슈로 번지는 가운데,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테마주에 따른 투자자 손실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8월 증시 테마주 투자 과열 양상을 지적하면서 테마주 허위 풍문 유포에 대한 특별 단속반 집중 점검을 지시한 바 있다.

 

당시 이 원장은 “리딩방 등을 통한 테마주 관련 허위 풍문 유포에 대해 ‘특별단속반’에게 집중 점검하도록 하고,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선 조사국을 중심으로 철저히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2016년 주가 변동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집중관리체계를 구축하면서 ‘사이버 얼럿’(Cyber Alert)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시행해오고 있다.

 

사이버 얼럿은 테마주를 근절하기 위해 거래소가 인터넷 상에 떠도는 풍문 등을 해당 기업에 전달하는 제도다.

 

또 이상 주가 급등락이 나타나는 기업에 대해서는 조회공시요구를 통해 공시 외에 주가 변동의 이유를 소명하도록 하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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