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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소통ㆍ혁신 이끄는 ‘뉴 리더십’…퍼스트무버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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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16 05:00:24   폰트크기 변경      
[재계 세대교체 바람]② 新경영체제 본격화


지난해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제조 현장을 둘러보며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주요 그룹의 1980년대생 ‘젊은 피’와 함께 1990년생까지 경영수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과거 ‘패스트 팔로어)’ 위치에 있었던, 이른바 볼모지에서 기업 육성을 위해 펼친 강력한 리더십 중심의 선대 경영방식과는 달리 삼성ㆍSKㆍ현대차ㆍLG 등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입지 굳히기를 위한 ‘소통’ 중심의 경영 철학을 학습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다.

재계의 소통형 리더십 변화는 수년전부터 시작됐다. 중심에는 2018∼2022년 총수에 오른 3ㆍ4세대 경영인 시대를 개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거나 격식보다는 실리와 효율을 중시하는 ‘소통’으로 요약된다.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던 이재용 회장은 유연한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귀공자’ 대신 ‘소탈’에 맞춰진 패션과 구내식당을 방문한 데 이어 주요 사업장에서는 MZ세대들과 만나 차기 전략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갓생 한끼’ 참석자들과 인증샷을 찍고 있다. / 사진 : 한국경제인협회(구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정의선 회장 역시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행사인 ‘갓생(God生) 한끼’ 1호 주자로 나서 MZ세대들과 햄버거를 먹으며 1시간30분가량 허심탄회한 소통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구광모 회장은 최근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 경기 현장에 유광점퍼를 입고 등장한 데 이어 4차전이 벌어진 수원KT위즈파크에서는 파도타기 응원 대열에 동참하며 팬들과 호흡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kt에 6-2로 승리하며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 선수들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 / 사진 : 연합


총수들의 달라진 모습은 MZ세대의 긍정적 평가뿐 아니라 기업 실적까지 상향시키는 성과를 이끌어낸 만큼 이들 총수보다 젊은 1980∼1990년생 3ㆍ4ㆍ5세 경영 수업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목소리다.

특히 팬데믹 이후에는 젊은 경영인의 전진배치에 가속도가 붙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등도 방산ㆍ정유ㆍ유통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해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해 국내 기업 총수들과 차담회에도 참석하는 등 행보를 다각화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의 행보도 재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아울러 △최태원 회장 장녀(SK바이오팜)ㆍ장남(SK E&S) △정의선 회장 장녀(현대차 해외법인) 등도 경영 수업에 나선 상태다. 다만 삼성그룹의 경우 이재용 회장의 자녀들의 나이가 아직 어린 것으로 전해졌으며, 구광모 회장은 1978년생으로 아직 40대인 만큼 자녀들의 경영 참여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실용ㆍ가치 그리고 혁신을 위한 전제 조건이 인재와의 소통이 된 시대”라며 “앞선 3ㆍ4세 총수들의 행보를 제대로 배우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0∼1990년대생 승계 (교육) 초점은 직원들과 소탈히 소통해야만 MZ세대와의 융합과 협력도 가능하다는 것과 현장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며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실전형’에 맞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계 안팎에서는 23년째 그대로인 상속세 문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최대주주 할증까지 합산하면 60%에 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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