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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라자’부터 ‘벡토서팁’까지…유럽서 공개될 항암 성과 주목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서 유럽종양학회 열려
얀센,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임상 3상 결과 공개
벡토서팁 등 국내 기업 항암 신약 개발 성과도 발표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 학술대회 기조 연설 현장 [사진 유럽종양학회(ESMO)]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세계 3대 암 학회인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 학술대회가 이달 20일(현지시각)부터 24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항암 분야는 최근 전 세계 제약 바이오 기업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임상시험 수탁기관(CRO)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임상 단계에 진입한 약물 중 75%가량은 고형 종양과, 56%는 희귀암과 관련돼 있다. 이 분야는 성장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돼 이번 학술대회에서 어떤 연구 결과가 발표될지 주목된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관련한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끈다. 유한양행은 앞서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에 이 물질을 기술 수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얀센이 레이저티닙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얀센은 이 회사의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레이저티닙을 병용했을 때 기존 치료제보다 치료 효과가 좋을지 연구하고 있다. 앞서 폐암 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타그리소보다 두 약물의 병용 요법이 좋은 효능을 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얀센이 이번 행사에서 공개할 데이터는 레이저티닙이 전 세계에서 상용화될 발판이 될 전망이다.

유망한 바이오 기업들도 각 기업의 연구 성과를 다른 기업에 공유하기 위해 ESMO로 향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나스닥 상장사인 아이맵을 통해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ABL111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두 회사는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이 물질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ABL111은 CLDN18.2와 4-1BB를 한번에 표적하는 물질이다. CLDN18.2가 발현한 종양에서만 T세포를 활성화시켜 종양을 없앤다. 다양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기 어렵거나,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들이 쓸 수 있는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메드팩토는 이 회사가 항암제로 개발 중인 백토서팁과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 병용 투여한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공개한다. 앞서 이 회사는 올해 4월 임상1b·2a상 결과를 공개했는데,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병용 요법에서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이 17.35개월로 나타나 경쟁 약물 대비 결과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이성 대장암의 2차 치료제로 쓰이는 바이엘의 스티바가(성분명 레고라페닙)는 OS가 6.4개월(중앙값)이다.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후보물질 펙사벡과 미국 리제네론의 면역항암제 리브타요(성분명 세미플리맙)를 병용 투여한 임상 2상의 연구 결과를 이번 행사에서 발표한다. 이 임상은 항암 바이러스를 정맥주사(IV) 방식으로 투여한 데다,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약한 뒤 질환이 다시 발생한 환자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받은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 BAL0891의 임상 1상 설계도 공개한다.

큐리언트는 항암제 파이프라인인 Q901의 임상 1·2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Q901은 세포의 분열주기를 조절하는 인자인 CDK7을 저해하는 물질이다. 회사는 임상 초기 단계인 Q901의 설계를 소개하기 위해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하려고 했으나, 연구를 진행하니 최저 용량에서도 효능이 확인돼 중간 결과를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현정 큐리언트 사업개발(BD)담당 이사도 학술대회에 참석해 참가 기업에 Q901의 임상 결과를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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