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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시장 뚫은 K-굴착기…‘수출 효자’ 상품으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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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0-19 06:00:24   폰트크기 변경      

올 3분기 누적 26억달러 팔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2% ↑



[대한경제=김민수 기자]국내 굴착기 업계의 수출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미국이 한국 굴착기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1~9월) 누적 한국산 굴착기 수출액은 총 26억달러(약 3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22억달러) 대비 17.2% 증가했다.

2018년 3분기 24억달러, 2019년 3분기 20억달러, 2020년 3분기 16억달러로 감소했던 국내 굴착기 수출액은 2021년과 2022년 3분기 22억달러로 회복한 뒤 올해 3분기 26억달러로 증가했다.

한국산 굴착기 최대 수입국은 미국과 벨기에, 러시아,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순이다. 이들 5개국이 굴착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7%에 달한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보면 미국(약 6억6000만달러), 벨기에(5억7000만달러), 러시아(2억5000만달러), 튀르키예(1억4000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1억1000만달러) 순으로 미국이 최대 수입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벨기에가 매년 한국산 굴착기 최대 수입국이었으나, 올해 미국이 벨기에를 누르고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국내 굴착기 대미 수출액은 2021년 3억1000만달러에서 올해 6억6000만달러로 급증했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고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다양한 제조업 분야의 투자가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5개국 중에 수출 증가가 눈에 띄는 또 다른 곳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한국산 굴착기 수출액이 2021년 5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 1억1000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국내 굴착기 생산 대표 업체는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두산밥캣 등이 있다. 해외 수출 증가에 힘입어 건설기계 3사의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북미와 중동의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향후 한국 굴착기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두산밥캣 3사의 합산 실적 매출액은 4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5300억원으로 각각 7%, 17%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HD현대인프라코어는 네옴시티 건설현장에 투입될 53t 규모 대형 굴착기 30대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건설기계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사용될 40t급 굴착기 12대를 공급했다. HD현대는 10t 미만 굴착기에 배터리팩과 고성능 모터를 탑재하고, 10t 이상 굴착기에는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엔진을 활용한 친환경 건설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10t 이하 소형 굴착기로 유명한 두산밥캣도 북미 시장 호황으로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K-굴착기 수출액 증가는 미국 인프라와 산업 설비 투자,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등 관련 수요가 증가한 것이 배경”이라며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의 무인 굴착기와 도저 등 건설기계는 세계 시장에서도 기술적으로도 가장 진보된 제품으로 평가받는 등 한국 기업들의 위상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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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김민수 기자
kms@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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