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러스글로벌, 주가 급등…미-중 수출통제 심화

김준형 기자

2023-10-18 09:13:50

서플러스글로벌, 주가 급등…미-중 수출통제 심화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서플러스글로벌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플러스글로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9% 오른 3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가 이전의 대(對)중국 수출통제 조치 때 규정한 것보다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AI) 칩에 대해서도 중국으로의 수출을 금지한다.
또 중국의 제재 우회를 막기 위해 중국은 물론 미국의 무기 수출이 금지된 21개국 등에 대한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수출도 통제된다.

이와함께 미국은 중국으로 전달될 위험이 있는 국가 40여개국에 대한 수출에 추가적인 라이선스를 요구키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이 포함된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추가로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잠정 규정에 대한 최종 규정인 이번 조치는 ▲ AI칩 규제 강화 ▲ 제재 우회 차단 ▲ 중국기업 13곳 제재 대상 추가 등으로 구성됐다.

상무부는 우선 새 규칙에서 AI칩에 대한 '성능 밀도' 기준을 추가하고 내부 통신 속도 기준을 제외했다. 이를 통해 AI칩 수출통제의 초점을 성능에 맞추면서 기술적으로 제재를 우회하는 것을 차단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저사양 AI칩인 A800과 H800의 수출이 통제된다. 이 칩은 미국 기업인 엔비디아가 대중국 수출 통제를 피하기 위해 기존 A100칩의 성능을 낮춘 제품으로 알려졌다.

상무부는 또 AI칩 제재 기준 바로 아래에 있는 일부 특정 칩을 수출할 경우 사전에 정부에 통지할 것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 설명에서 "최고급 칩이 AI 모델 구동에 가장 적합하지만 이보다 다소 성능이 떨어지는 칩도 AI와 슈퍼컴퓨팅에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상무부는 업체들의 제재 우회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일종의 '회색지대'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도 실시키로 했다.

상무부는 중국의 제재 우회를 차단하기 위해 중국이나 마카오는 물론 미국의 무기 금수 대상 국가에 위치한 기업에 대한 반도체 수출도 통제키로 했다. 모기업이 중국, 마카오, 미국의 무기 금수 대상 국가에 위치한 기업에 수출하기 위해서도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중국과 아프가니스탄, 러시아, 이라크, 벨라루스 등 미국 무기 판매가 금지된 국가 21곳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에는 이른바 '거부 추정의 원칙'이 적용된다.

이들 국가는 반도체 장비 판매도 제한된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상무부는 중국으로 재수출될 위험이 큰 40여개 국가로 수출할 때 추가로 라이선스를 받을 것을 요구키로 했다.

또 수출 통제 대상이 되는 반도체 제조 장비 유형도 추가해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상무부는 '상하이 비렌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와 '무어 쓰레드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와 그 자회사 등 모두 13개 중국 업체를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추가했다.

이 두 기업은 엔비디아의 잠재적인 경쟁업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상무부는 "첨단 컴퓨팅 칩을 개발하는 이들 업체는 미국의 국가안보 및 이익에 반(反)하는 활동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서플러스글로벌은 반도체 중고 장비 매입·매각 사업을 전문적으로 영위하는 글로벌 1위 반도체 중고 장비 유통 기업이다. 원가의 20% 정도로 가치가 급락하는 중고 장비를 사들여 수리한 뒤 원가의 40~70% 가격으로 되판다.

이 회사는 단순히 장비만 파는 게 아니라 고객 요구사항에 따라 장비를 재(再)제조하거나 단종된 부품의 경우 새롭게 개발해 생산하는 경우도 있다.

반도체 중고 장비 유통구조는 ASML과 같은 반도체 장비회사가 1st Tier 반도체 Fab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Micron 등에 판매하여 활용되다가 첨단 공정 설계, 부분 공정 변경 등으로 활용도가 낮아질 경우 입찰을 진행해 동사와 같은 반도체 중고 장비 유통사에 매각하게 한다.

동사는 매입 후 주로 2nd Tier 반도체 Fab인 UMC(대만), SMIC(중국), DB하이텍(한국) 등에 매각하고 있다.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매출 가운데 여전히 40%가 구공정에 속한다.

과거 전세계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해 왔던 글로벌 장비 업체들은 저렴해진 구형 장비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고, 장비가 점점 다양해지면서 단종 부품도 늘어나 구공정 장비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다.

이승환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은 중국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미국 자본의 투자를 전면 통제시켰다”라며 “사모펀드와 벤처 캐피탈 등 미국의 자본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 등 3개 분야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를 하기도 했다”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본격화되면서 중국 시장내 반도체 중고 장비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어 동사에 주목을 당부한다”라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공정에 집중할 때 동사는 구공정 공급망이 무너지지 않게 오히려 구공정 반도체 생태계에 주목했다”라며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중고 장비 거래 글로벌 1위 기업인 동사에 수혜가 전망된다.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반도체 장비 수출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이제 중국 반도체 Fab 기업은 반도체 장비를 공급받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앞서 과거 2018년에도 미국에서 반도체용 노광 장비 공급사 ASML의 장비를 중국에 수출 금지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중고장비를 구매할 수밖에 없었고 이 당시에도 중고 시장이 확대되어 동사에 수혜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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