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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에 널뛰는 증시 이번엔 방산?…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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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KAI)가 제작한 FA-50GF(Gap Filler)의 모습. 사진=KAI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일어나면서 방위산업 테마가 강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방산 관련주의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는 있지만 묻지마식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 관련주의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누적수익률을 보면 빅텍이 31.69% 급등했고, 휴니드(20.65%), 퍼스텍(15.92%), 스페코(12.97%), 한일단조(10.80%), 기산텔레콤(10.72%) 등이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혜인(4.45%), 한국항공우주(3.69%), LIG넥스원(3.64%), 현대로템(2.52%), 한화시스템(2.04%), 풍산(1.63%) 등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간 이차전지를 필두로 맥신, 초전도체 등 테마주 중심 장세가 연출된 만큼 이번 이스라엘 전쟁으로 인해 당분간 방산 테마에 수급이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전쟁이 확전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고, 당장 국내 방산 기업이 얻을 수혜는 크지 않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방산 관련주의 상승은 전쟁 이슈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그간 일정 테마에 수급이 쏠렸던 만큼, 전쟁 이슈가 이어질 경우 방산 테마에도 수급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방산 관련주는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이긴 하지만 이번 이스라엘 전쟁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급등하는 종목은 급락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테마주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장기적 관점에서 방산주 투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지역 분쟁 등으로 각 국가간 긴장도가 높아진 점은 국내 방산기업에 있어 기회라는 거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몇 년 사이 미국이 에너지 독립을 통해 중동 지배력을 낮춘 이후 긴장도가 높아졌다"며 "러-우 전쟁을 통한 자극도 분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과 전쟁 이후 국가간의 공급망 사슬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며 안보도 동맹국 중심, 지역화 됐다"면서 "외교적 긴장도가 높아지며 자국 방어를 위한 무기 소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항공우주와 LIG넥스원을 선호주로, 현대로템은 관심주로 추천했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도 "글로벌 무기 시장의 타이트한 수급 환경은 국내 무기체계들에게 우호적인 상황"이라면서 "오랜 기간 무기 시장을 주도해 왔던 미국과 서유럽의 공급 회복 속도가 더디기에, 국방 예산을 꾸준히 증액해 생산 능력을 유지해왔던 한국은 수혜국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연구원은 최선호주로는 LIG넥스원을, 차선호주로는 한국항공우주를 추천했다. LIG넥스원의 경우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을 예정중인 M-SAM2가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돼 주가 매력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부각받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완제기 수출 기대감이 높고, 폴란드 1차 계약의 FA-50 GF(갭 필러) 12대에 대한 인도가 하반기에 예정돼 있어 실적 상승폭 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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