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지진: 강진에 사망자 수천명 달해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헤라트주의 한 마을에서 사람들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 앉아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헤라트주의 한 마을에서 사람들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 앉아있다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헤라트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사망자가 2천여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가니스탄 재난부 대변인은 현지시간 8일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천여 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전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주 주도 헤라트에서 약 40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6.3 강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많은 건물이 무너지면서 사람들이 잔해에 깔렸다. 이후에도 세 차례 강한 여진이 이어졌다.

생존자들은 첫 지진이 발생했을 때 건물이 흔들리다가 결국 무너졌다고 회상했다.

헤라트시에 사는 바시르 아마드씨는 "사무실에 있었는데 건물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벽재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벽에 금이 가면서 일부가 붕괴됐다"고 AFP통신에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신선이 끊겨서 가족들과 연락을 취할 수 없다"며 "너무 걱정되고 무섭다. 정말 소름끼치는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사망자 수와 관련해서는 집계가 엇갈리고 있다.

앞서 헤라트주 병원장은 BBC에 최소 255명이 사망하고 500명 가까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상자 집계가 완료되지 않아 숫자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진이 발생한 당일에는 모사 아샤리 주 재난관리국장이 기자들에게 "현재까지 여성, 아이, 노인 등을 포함한 부상자가 100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약 120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후 건물을 빠져나온 사람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사람들은 지진 발생 후 건물을 탈출해 도로로 나왔다

헤라트 중앙 병원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영상에는 수많은 사상자가 본관 밖 아스팔트가 도로 위에서 휴대용 정맥주사를 맞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응급 환자 수가 갑작스럽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다른 영상에서는 파괴된 건물 잔해가 도로를 막아 구조 활동을 방해하고 있는 헤라트주 인질 지역의 참혹한 장면을 볼 수 있다.

학생인 이드리스 아르살라는 AFP에 "상황은 매우 끔찍했고, 이런 일은 난생처음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진 발생 후 교실에서 마지막으로 안전하게 대피한 학생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의 문화 수도로도 여겨지는 헤라트주는 이란 국경으로부터 동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지역이다. 2019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이곳에 약 190만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프가니스탄은 지진이 잦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특히 힌두 쿠시 산맥 지역은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이 교차하는 곳과 가깝다.

지난해 6월에는 팍티카주에 규모 5.9 강진이 발생해 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이재민 수만 명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