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9일(일)
에너지경제 포토

서예온

pr9028@ekn.kr

서예온기자 기사모음




유통·식품도 AIㆍ로봇 '하이테크 경연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8 17:03

스타트업과 협업 도입 경쟁…업무 효율, 고객유입 효과



이마트24, AI 기반 스마트담배·주류 자판기 잇따라 도입



롯데쇼핑 AI고객상담, 풀무원 즉석조리 '로봇셰프' 출시

2023091801001014500048921

▲이마트24가키오스크(무인결제기기) 제조·서비스 기업인 ‘비버웍스’와 손잡고 올해 초부터 점포에 도입한 스마트 담배 자판기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조하니 기자] 유통ㆍ식품업계가 인공지능(AI)·로봇 등 하이테크의 경연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혁신 스타트업과 손잡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해 업무 효유성 제고는 물론 고객유입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올해 6월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2년 간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개인화된 AI 상품 추천 서비스를 도입한 후 구매전환율이 올해 1월에 실시한 테스트에 비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과에 자극을 받은 롯데쇼핑은 지난 12일 업스테이지와 상호업무협약을 체결, 유통산업에 특화된 생성형 AI 전략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온-오프라인 유통 노하우와 고객 구매 데이터에 업스테이지의 AI 기술력을 결합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 AI 기반 고객 상담 등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마트24도 키오스크(무인결제기기) 제조·서비스기업 비버웍스를 파트너 삼아 올해 초부터 하이브리드 신규점에 스마트 담배자판기를 차례로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 담배자판기는 셀프 계산이 가능한 키오스크를 담배자판기와 결합해 일반 상품을 결제하는 것처럼 담배를 구입할 수 있도록 개발 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모바일PASS(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로 성인인증 후 담배를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이마트24는 신세계아이앤씨, AI기업 인터마인즈와 손잡고 AI기반 주류판매자판기 ‘요술술장’도 도입했다. 요술술장은 무인매장에서 본인 인증 후 주류를 꺼내고 문을 닫으면 자동결제된다. 이 기기는 산업통장자원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현재 30여개 매장에서 테스트 중이다.

최근 식품업계도 첨단 기술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손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식품 기업들 중 스타트업 협업이 가장 활발한 업종은 단체급식·식자재 기업이다. 로봇·무인판매기 등 시설 자동화로 인건비를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급식 사업장 내 로봇 팔 도입을 목표로 로봇 제조 스타트업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력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100여가지 국·탕·찌개류를 만드는 조리로봇 ‘웰리봇’을 개발한데 이어, 급식 조리에 최적화된 로봇 팔까지 추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자동화 시스템 확대를 통해 단체 사업장 내 요리 메뉴와 조리 공정별 맞춤형 조리로봇을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중 사업장 2곳에 조리로봇을 선보이고, 향후 튀김·누들·볶음 메뉴 조리에 활용되는 조리 로봇도 공개할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도 고객사 대상으로 무인판매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무인스마트 자판기 제조 스타트업 ‘빙고’와 협약도 맺었다. 전자태그(RFID) 상품 인식센서와 결제 키오스크, 실시간 재고 연동 시스템 등의 기능을 갖춘 빙고의 스마트 쇼케이스(자판기)를 고객사에 제공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다. CJ프레시웨이는 현재 골프장·리조트·오피스 등의 사업장에서 스마트 쇼케이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고객사별 맞춤형 상품과 온라인 구매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풀무원은 2019년 선보인 스마트 자판기 ‘출출박스’ 고도화에 힘 쏟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8월 미국 스마트 자판기 스타트업 ‘요카이 익스프레스’와 투자 협약을 맺고, 면·밥 요리를 즉석에서 조리하는 ‘출출박스 로봇셰프’ 개발해 왔다.

출출박스 로봇셰프는 기존 출출박스과 달리 신선식품 판매뿐만 아니라 직접 조리까지 해주는 게 특징이다. 아울러 상주 인력도 필요 없어 무인 식당이나 맞춤형 기업복지 서비스로 활용될 수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지난 6월 시범 운영을 거친 풀무원은 이달 중 공공기관, 학교 등 다수의 사업장에서 운영해온 기존 출출박스를 출출박스 로봇셰프로 전환하기 위한 영업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전 유통학회장인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최근 두드러진 유통기업들의 스타트업 협력 현상에 "리테일 산업 자체가 이제는 쿠팡처럼 리테일 테크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서로 융합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는 데, 이 과정에서 리테일 테크를 위한 스타트업들 협력사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r902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