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이 간판약물 카나브(피마사르탄)를 활용한 4제 복합제 개발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만성질환 대형블록버스터 브랜드를 앞세운 4제 대전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5일 보령이 신청한 BR1018 3상임상을 승인했다. 해당 약제는 본태성 고혈압과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4제 복합제다.
보령은 지난 7월 14일 임상계획을 신청했으며 약 2개월여만에 승인됐다.
BR1018은 피마사르탄 성분의 카나브를 기반으로 암로디핀, 에제티미브, 아토르바스타틴 등의 4개 성분을 결합한 개량신약이다.
현재 카나브는 보령과 보령바이오파마에서 △듀카브 △투베로 △듀카로 △아카브 △듀카브플러스 △로카브 △카브핀 등의 다양한 복합제로 분화되어 왔다.
다만 2제와 3제에 치중됐던 반면 4제 복합제로는 처음 개발되는 품목이다.
특히 카나브 라인업중에서도 간판으로 꼽히는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와 한국엠에스디의 아토젯(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이 한 알로 합쳐진다는 점에서 보령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개발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치료하기 위한 4제 복합제 시장은 뜨거워지고 있는 중이다.
한미약품이 지난 2020년 11월 아모잘탄엑스큐(로사르탄/에제티미브/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를 선보인 이후 △유한양행의 듀오웰에이플러스정 △녹십자의 로제텔핀정 △제일약품의 텔미칸큐정 △종근당의 누보로젯정이 선을 보였다.
이밖에도 대웅제약에서도 DWJ1451의 임상개발을 진행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업계의 고혈압·고지혈증의 4제복합제가 대부분 이미 잘알려진 블록버스터 품목들의 라인업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아무래도 4제 복합제의 특성상 중증의 환자들이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발병초기부터 회사와 브랜드에 따른 일관성있는 처방이 잦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4제 복합제를 보유한 한 업체 관계자는 “처음 A사의 B브랜드를 복용하고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대부분 지속적으로 그 브랜드의 복합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이라면서 “때문에 3제 4제 등의 복합제를 출시하지 않으면 중증의 환자들이 다른 약물을 복용해야 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