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부품 전문기업 '지이티플러스' 지분 전량 인수…수주잔고 2000억 확보

경영 안정화를 위해 신성장 동력 마련에 주력해온 더코디(옛 코디엠)가 전기차 전장사업에 진출한다. 사업 재편을 통해 고부가가치 기업으로의 변신에 나선 것이다. 


18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코디는 전기차 전장부품 전문기업 '지이티플러스'의 지분 82.85%(24만1500주)를 120억원에 인수한다. 전체 발행주식(29만1500주)중 자기주식 5만주(17.15%)를 감안하면 사실상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것이다.


더코디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 16일 지이티플러스 최대주주인 플러스현과 양수도 계약을 맺고 계약금(12억원)과 중도금(48억원) 등 총 60억원을 지급했다. 오는 27일 잔금 60억원을 납입해 지분을 넘겨받으면 인수 절차는 마무리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해온 더코디가 새롭게 전기차 전장사업에 뛰어든 것은 성장성 높은 전기차 소자 및 부품 시장 진출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지이티플러스는 지난 1973년 대신전연주식회사로 설립된 후 가정용 트랜스포머(변압기)와 코일, 산업용 SMPS(안정기)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대표적인 전자 및 전장 부품 전문기업중 한 곳이다. 지난 2013년부터는 ▲외부 전기자동차 충전기의 고압 전압(AC)을 차량의 배터리(DC)로 보내 충전할 때 사용되는 OBC(온보드차지)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로부터 조명, 모니터, ECU, 도어, 시트 등 주요 부품의 구동에 필요한 저전압(12v DC)으로 변환해 사용토록 하는 저전압 직류 변환장치(LDC)용 코일과 트랜스포머(변압기) 등을 국내 주요 대기업인 S, L사 등에 생산, 납품하며 전기차 전장부품 기업으로 주목받아왔다. 



지이티플러스는 국내 주요 대기업 L사의 양산업체로 올해 9월 기준 수주잔고는 약 2000억원 규모다. 해당 L사는 지난해 자동차 전장 부품 매출이 8000억원을 넘어섰고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전망 속에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이어진다. 


황정훈 더코디 대표 "기존 수주 잔고와 계획이 마련된 만큼 안정적인 공급과 매출이 확보됐다"며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전문 기술기업으로 품질 향상을 위한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코디는 인수 이후 투자 확대를 통해 지이티플러스의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전세계 수동소자 시장에서 5G 네트워크, 전기차 전장 부품 등 주성장 산업에서 전자기기의 소형화 및 고사양화와 더불어 새로운 형태의 PCB(Printed Circuit Board, 인쇄회로기판)가 요구되며 관련 시장의 충분한 성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더코디는 지이티플러스가 운영 중인 해외 공장 2 곳의 생산량 확대에 나서는 한편 품질 향상을 통해 매출 증대와 수익성 증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이티플러스의 고유한 결함 예방 및 낭비 감소를 위한 품질경영시스템은 국제자동차전담기구(IATF)로부터 IATF 16949(자동차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으며 품질력을 인정받았다. 


황정훈 대표는 "지지부진 했던 반도체 설비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신사업에 주력하는 사업 재편을 빠르게 이뤄낼 것"이라며 "전기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오랜 업력과 높은 수준의 생산 품질로 대한민국의 전기전자 분야를 견인해온 지이티플러스의 인수를 통해 전기자동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걸맞은 전세계적인 전자·전장 전문기업으로 발돋음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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