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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설계기업이 뛴다]'디자인 명가' 희림, 국내외 곳곳에 랜드마크④50년 업력 DCM 전문기업…사우디·우크라이나 등 해외 확장 '주력'

정지원 기자공개 2023-09-18 07:35:37

[편집자주]

건설사업관리(CM)와 건축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업계 내에서 비교적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 시공사나 시행사에 비해 비중과 역할이 작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수주 소식이 들려온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CM의 역할이 부각됐고 또 철근 누락 사태로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자 주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CM 및 건축설계사무소들이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와 주요 사업 전략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희림)는 디자인과 결부된 설계·건설사업관리(CM)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각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한 건축물 다수가 희림의 손을 거쳤다. CM에 특화한 한미글로벌과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설계 분야에 집중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등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희림은 DCM(Design+CM) 전문기업으로 분류된다.

특히 해외 트랙레코드가 풍부한 점이 희림의 최대 강점이다. 2000년대 초반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네옴시티 개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에서 수주 가능성을 두고 주목받고 있다.

◇50년 오랜 업력, '고부가가치' 특수설계 두각

희림은 국내 상위권 CM·설계 기업들 중에선 가장 오랜 역사와 업력을 가진 곳으로 꼽힌다. 1970년 희림건축설계사무소로 시작했다. 한미글로벌(1996년),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1976년)보다도 설립 시점이 앞선다.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수장은 정영균 대표이사(회장)다. 정 대표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학사 및 석사를 졸업했다. 희림 재직기간만 29년에 달한다. 정 대표 아래 이목운 부문대표(총괄부회장), 허철호 부문대표(사장)가 각각 설계와 CM부문을 이끌고 있다.

DCM(Design+CM) 전문 기업으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디자인 설계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건축·인테리어·조경을 포함하는 설계에서 CM으로 이어지는 토털건축서비스를 특화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 설계 부문과 CM·감리 부문이 각각 6대 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술 측면에서도 설계 경쟁력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국내외에서 공항, 병원, 초고층빌딩 등 고부가가치 특수설계를 주로 맡아왔다. 주택 경기와 무관하게 꾸준히 수주 규모와 실적을 키워올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국내에선 판교의 랜드마크인 알파돔시티 6-1, 6-2 구역의 설계와 CM을 진행했다. 6-1구역에는 판교아지트가, 6-2구역에는 테크원타워가 들어섰다. 판교아지트는 카카오 사옥으로 활용 중이다. 테크원타워 역시 카카오와 네이버가 주요 임차인으로 있다. IT 업체들의 터전이 된 판교의 스카이라인 조성에 앞장선 셈이다.

삼성역 일대에도 희림의 설계 역량이 집약된 건물이 다수다. 아셈타워와 한국종합무역센터, 코엑스몰의 설계를 희림이 맡았다. 이 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한국산업은행 본점, 동아미디어센터, 상암 MBC 신사옥, 연세대학교 송도글로벌캠퍼스 등의 설계 및 CM을 담당했다.

최근엔 친환경건축, BIM, AR/VR, 3D프린팅 등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설계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내 연구개발팀이 주축이 되고 있다. 연구개발 비용도 꾸준히 늘리는 추세다. 지난해 총 73억원을 투입했고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43억원을 집행했다.

◇글로벌 15개 지사 운영, 다양한 미래 먹거리 대기

해외에서도 설계·CM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1990년대부터 현지 사전조사와 글로벌 인력 확보에 집중했고 2000년대 초반 해외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한미글로벌이 M&A를 통해 빠른 속도로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왔다면 희림은 초창기 해외 시장 진출해 오랫동안 네트워크와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현재 12개 국가에서 15개 지사를 두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헝가리, 방글라데시, 카타르, 이라크,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및 아시아 국가들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미국 내 3개 지사를 운영 중이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공항, 경기장, 호텔, 초고층빌딩 등 디자인과 기술력을 모두 필요로 하는 특수설계를 주로 맡았다. 베트남 롱탄 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적도기니 몽고메엔 국제공항, 카타르 알투마마 FIFA 월드컵 경기장,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후모아레나 등이 희림의 손을 거쳤다. 각 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아제르바이잔 호텔 풀문, 터키 알리사미옌 타워 등도 희림이 설계를 담당했다.

희림이 설계를 맡은 카타르 알투마마 월드컵 경기장. (출처=희림)
희림은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는 시장이 포화된 데다 주택의 경우 경기 악화로 인해 먹거리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희림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전체 20% 수준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21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해외에서 413억원을 벌어들였다.

해외 대규모 사업에서 수주 가능성이 높아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먼저 사우디아라비아 민간항공청(GAGA)이 공항 인프라에 36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희림은 한국 정부가 주도한 로드쇼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한 바 있다.

네옴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돕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꾸린 원팀코리아에도 희림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CM·설계 기업 중에선 희림과 해안건축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역시 현지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한 희림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사업이다. 다만 각국 관계부처와 소통하고 하지만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는 점에서 향후 수주 현실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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