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에 급등락 반복…요소수 관련주 ‘들썩’

시장 주도주 부재에 단기 테마에 몰려

“방망이 짧게” 단기 수익 노리고 투자

픽사베이

최근 요소수 관련주들이 ‘요소수 대란’ 우려에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상반기 증시를 이끌던 2차전지 종목들이 힘을 잃으며 초전도체, 양자컴퓨터에 이어 요소수 관련주까지 단기 테마를 형성하며 짧은 기간 내 수익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이 자국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을 통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요소수 관련주 및 비료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요소수 관련주의 급등 이유는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으로 요소수 가격이 10배 이상 치솟았던 ‘요소수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요소수 생산기업인 KG케미칼은 19.02% 오른 8700원에 마감했으며, 요소수 브랜드 ‘불스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니온은 10.62%, ‘유록스’를 보유한 롯데정밀화학은 5.93% 올랐다.

유니온이 최대주주로 있는 유니온머티리얼과 요소수 ‘녹스닥터’를 판매하는 TKG휴켐스도 각각 2.62%, 2.58% 상승 마감했다. 복합비료 생산업체인 조비도 20.29% 급등했다.

이후 정부는 요소수 공급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고 주말 이후 다음 거래일인 11일 이들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11일과 12일 2거래일 연속 하락한 요소수 관련주들은 지난 13일 다시 급등했다. 정부에 해명에도 요소수 대란 재현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았고, 시중에 판매되는 요소수들이 품귀현상을 보이는 등 수요가 폭증한 탓이다.

이날 KG케미칼과 유니온은 각각 14.23%, 4.75%로 마감했으며 조비는 15.96% 올랐다. 다른 관련주들도 장중 강세를 보이다 하락 마감했다.

이후 KG케미칼과 조비는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으며 유니온은 14일 –3.89% 하락하고 15일은 1.52% 상승했다.

롯데정밀화학의 경우 8일 급등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어제와 오늘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요소수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시장 주도주의 부재로 갈 곳 잃은 투자금이 단기 테마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2차전지 테마를 이끌던 에코프로 주가가 80만원대까지 주저앉으며 시장을 이끄는 대형 테마가 힘을 잃었고, 하반기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던 반도체주들은 좀처럼 반등세를 보이지 못해 단기 테마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들은 대부분 시총이 작은 중소형주들이 많다”며 “단기간에 수익을 볼 수 있는 종목들로 방망이를 짧게 잡는 전략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 시장을 이끌 종목도, 업종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단기 테마에 끌리고 있는 것”이라며 “상반기 2차전지에 투자금이 집중됐다면 현재는 주도하는 업종이 딱히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