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카드’ 줄이는 KB국민카드…이달에만 66종 무더기 단종

송고 2023.09.15 15:42 | 수정 2023.09.15 17:15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15일부로 골프존·레일에어카드 등 21종 단종

오는 19일 41종·21일 4종 혜택 종료

저렴한 연회비·높은 할인 및 적립 카드 사라져

오는 19일 단종 예정인 KB국민카드 ‘탄탄대로’ 카드. KB국민카드 홈페이지

KB국민카드가 이달에만 60종 이상의 신용카드를 무더기 단종한다. “신규 카드 브랜드 라인업 재편을 위한 것”이라는게 KB국민카드의 설명이지만 대부분 ‘알뜰·혜자카드’ 단종이어서 ‘소비자 혜택 축소’라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KB국민카드는 이날 21종의 신용카드에 대해 신규 및 재발급을 중단한다. 또한 오는 19일은 41종, 21일에는 4종의 신규발급 또는 재발급이 종료된다. 총 66종에 달한다.

단종되는 신용카드들은 주로 교육비나 교통, 항공, 골프 등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던 카드들이다. 3만원 이하의 저렴한 연회비만으로 특정 영역 또는 제휴처에서 할인 또는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단종되는 카드는 △지혜담은카드 △레일에어카드 △골프존 베이직 △골프존 아시아나 카드이며 이날 오후 부터 재발급 또는 신규 가입이 제한된다. 이 외에도 △해피오토JDC카드 외 2종 △U축구사랑카드외 1종 △교보문고 KB국민카드 외 1종의 신규발급도 중단된다.

오는 19일에는 41종의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받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단종되는 신용카드는 △가온올림카드 △ONE 카드 △청춘대로(3종) △탄탄대로(4종) △GRT100카드 △오너스 카드(2종) △포인트리(6종) △iT(4종) △스윗(3종) △스타맥스(2종) △그린그로스 △훈민정음(4종) △굿쇼핑(2종) △멤버쉽 플래티늄 △혜담2(2종) △BeV9 △미르카드 등이다. 기업카드 2종(TANTUM, TEZE)도 유효기간까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카드들에 대한 신규가입은 되지 않으며 기존 이용자들에 대한 유효기간 연장은 오는 18일 18시까지 가능하다.

이 외에도 오는 25일에는 △kt Super 할부 KB국민카드 △LG U+ 라이트할부 KB국민카드 △KB국민 웰릭스렌탈 카드 △KB국민 플렉스페이 카드 등이 단종된다.

신용카드 무더기 단종은 조달금리 인상, 카드결제 수수료 축소 등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가속화 되고 있다. 또한 카드사들이 불경기를 맞아 고소득·고소비 고객, MZ세대 공략으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일반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신용카드도 많지 않아졌다.

실제 KB국민카드는 올해 초 ‘헤리티지 스마트’ 카드를 출시하면서 5년 만의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 개편에 나선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연회비 80만~200만원에 달하는 ‘헤리티지 리저브’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카드를 내놓았다. 일부 프리미엄 카드는 영업점에서 별도의 자격 심사를 거쳐야만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VVIP 선별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MZ세대들의 프리미엄카드 유입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2030세대의 프리미엄 카드 발급률은 45%에 달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이나 손해율 낮추기에 나서면서 혜택이 좋은 카드들의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단종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반카드 라인업이 줄었고, 이에 기존보다 고액의 연회비를 내는 상품들의 가입률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달 안내된 카드 중 다수(기 신규발급 중단42종)는 이미 작년에 신규 발급이 중단된 카드이거나 출시 후 5년이 경과한 비 인기 상품”이라며 “상품 관리 효율성 및 신브랜드(위시카드)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 체계를 새로 구축하는 중에 있고, 이를 위해 노후화 및 저이용자 상품에 대한 발급 종료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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