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대차·포스코·한화·두산그룹, 세계 최대 수소 전시회에서 첨단 수소 역량 뽐내

남지완 기자 입력 : 2023.09.15 05:00 ㅣ 수정 : 2023.09.15 05:00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 올려...세계 18개국·303개 기업 참여 역대 최대
현대차그룹, 2027년까지 폐플라스틱 활용한 수소 밸류체인 구축
포스코그룹, 해외 수소 시장 개척과 수소· 배터리 제품 선보여
한화그룹, '새 식구' 한화오션 수소 역량·한화솔루션 수소탱크 사업 뽐내
두산그룹, 수소연료전지 3종류로 국내외 수소 프로젝트 추진
국내 수소 규제 엄격해 대다수 제품 미국에 공급...규제 완화가 국내 수소산업 발전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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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수소전시회 H2 MEET 2023이 열린다. [사진=남지완 기자]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두산그룹 등 국내 주요 그룹이 경기도 고양시 종합전시관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세계 최대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 2023'(이하 H2 MEET)에 참가해 수소 산업 기술력을 뽐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2 MEET은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킨텍스 1전시장에서 열리며 세계 18개국, 303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행사 참가 인원도 3일 동안 3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지난해 참가한 16개국, 241개사, 3만명 대비 각각 12.5%, 25.7%, 6.6% 증가한 숫자다.

 

올해 4회를 맞는 전시회인만큼 참가 기업들은 보다 현실적이며 실제 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선보인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2027년까지 폐(廢)플라스틱을 활용한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해 멀지 않은 미래에 수소 생태계가 조성될 것임을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의 해외 수소 사업 현황, 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수소·배터리 관련 부품 역량을 뽐냈다.

 

이에 질세라 한화그룹은 그룹 새 식구가 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수소 역량 및 한화솔루션의 수소 탱크 사업 현황 등을 소개했다.

 

두산그룹은 계열사 두산퓨얼셀의 수소 사업이 크게 진전을 이뤄 다양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모두 갖춰 다른 기업보다 수소 인프라가 앞서 나가고 있음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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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수소 밸류체인 개념도 [사진=남지완 기자]

 

■ 현대차그룹, 수소 밸류체인과 유닛 모듈 공개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열린 1~3회 수소산업 전시회에서 현대차 수소차 '넥쏘', '수소트럭'을 비롯해 현대제철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등을 강조했다.

 

이에 비해 올해 전시회는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수소 밸류체인 구성과 △수소 에너지 모듈화 시켜 활용하는 방안 등에 중점을 뒀다.

 

특히 폐플라스틱을 기반으로 한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범(凡) 현대그룹 계열사가 모두 중장기적으로 수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현대차그룹은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연간 20만t의 폐플라스틱 수집 △파쇄 및 입도/비중선별 공정을 거쳐 불순물 제거 △중간원료 생산하는 전처리 공정 진행 △중간원료 용융(고체상태를 액체로 변화), 가스화 및 정제 작업을 거쳐 수소 생산 △이를 활용해 수소차 에너지·수소 발전 에너지·선박 에너지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전처리 공정을 담당하고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이 수소차 및 수소 선박에서 수소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인근에 수소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며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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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파워 유닛 모듈 [사진=남지완 기자]

 

이와 함께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파워 유닛 모듈’도 전시됐다.  벌집모양으로 생긴 모듈은 1기당 전력 50kW을 공급할 수 있다.

 

부스 관계자는 “파워 유닛 모듈은 소용량에서 대용량까지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독립성과 편의성, 확장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라며 “필요 전력량에 따라 모듈을 추가하면 높은 수준의 활용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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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의 오만 프로젝트 모형 [사진=남지완 기자]

 

■ 포스코그룹, 해외에서 추진 중인 수소 사업과 수소 관련 부품에 중점

 

포스코그룹은 부스 정중앙에 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 추진 중인 중동 국가 오만(Oman) 수소 생산 프로젝트 모형이 전시됐다.

 

수소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수소 산업에 대한 비전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홀딩스가 해외에서 실제 수소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매우 괄목할 만한 대목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삼성엔지니어링·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및 프랑스 친환경 에너지 기업 엔지(ENGIE), 태국 석유기업 PTTEP 등과 손잡고  오만 수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컨소시엄은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5GW 규모 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고 이 설비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활용해 연 22만t 규모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린수소는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하는 수소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그린수소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하기 위해 120여만t 규모 암모니아로 합성한 후 국내로 들여와 수소환원제철, 청정 무탄소 전력 생산 등에 활용하고 일부 물량은 오만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암모니아 합성 플랜트는 해상 운송이 편리하고 안전한 점이 특징"이라며 "플랜트는 오만 두쿰(Duqm) 경제특구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를 포함한 다국적 컨소시엄은 2027년 암모니아 합성 플랜트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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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구동모터코아는 국내 및 글로벌 브랜드에 공급된다. [사진=남지완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구동모터코아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구동모터코아는 모터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부품이다. 쉽게 설명하면 구동모터코아는 친환경 전기자동차의 '심장'에 해당한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관계자는 “우리가 만든 구동모터코아는 현대차 수소차량 넥쏘는 물론이고 여러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카에 대량 공급되고 있다”며 “구동모터코아 사업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충남 천안과 경북 포항에서 구동모터코아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라며 "앞으로는 중남미 멕시코까지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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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한화오션 부스 [사진=남지완 기자]

 

■ 한화그룹, 새롭게 편입된 한화오션 역량과 한화솔루션 수소사업 현황 알려

 

한화그룹은 (주)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 한화파워시스템 등 계열사 대부분이 전시회에 참가했다.

 

특히 한화오션 수소 역량과 한화솔루션 수소 사업 현황이 관람객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우리는 수소연료전지 체계를 탑재한 잠수함을 건조한 실적을 갖추고 있다”며 방산 역량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소를 효율적으로 운반할 수 있는 암모니아 추진선은 물론 수소를 직접 운반할 수 있는 수소 운반선 기술의 연구개발(R&D)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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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의 수소탱크 [사진=남지완 기자]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0년 미국 수소 탱크 스타트업 '시마론(Cimarron)'을 인수한 후 미국 현지에 수소 탱크 생산 공장을 준공해 현재 탱크를 여러 개 제조해 공급하고 있다.

 

부스 관계자는 “국내는 수소 관련 규제가 아직 엄격해 우리가 생산하는 수소 탱크는 국내가 아닌 미국 기업에 대부분 공급되고 있다”며 “국내 수소 규제 완화가 신속히 추진돼야 한국 수소 시장도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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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부스에 전시된 3가지 타입 수소연료전지 모형 [사진=남지완 기자]

 

■ 두산그룹, 3가지 수소연료전지 기술력 과시...국내외 발전 프로젝트 추진

 

두산그룹에서 수소 사업을 펼치는 두산퓨얼셀은 고체산화물(SOFC), 고분자전해질형(PEMFC), 인상형연료전지(PAFC) 등 3가지 종류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두산퓨얼셀은 이미 전국 각지에 수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보여주듯 두산퓨얼셀은 2020년 충남 서산에 세계 최초로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를 준공해 눈길을 끌었다.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에는 두산퓨얼셀의 PAFC 114개가 설치됐다.  PAFC는 수소를 연료로 활용해 산소와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고효율 발전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등 대기오염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게다가 초미세먼지까지 거를 수 있는 내장 필터를 갖춰 공기 정화 기능도 돋보인다.  연료전지는 태양광, 풍력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전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고 설치 면적당 발전량이 크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러한 기술력 및 성과를 기반으로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말 중국 석유 기업 ZKRG과 105MW 규모 PAFC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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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의 유연성 전원 및 분산형 발전 설명도 [사진=남지완 기자]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우리는 수소연료전지 기술 및 분산형 발전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 같은 역량을 인정받아 중국으로부터 수주 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두산퓨얼셀의 분산형 발전 기술은 송변전 에너지손실, 정전 리스크 최소화 등을 포함한 송배전 인프라 기술을 말한다. 이번 전시회에도 관련 기술을 소개하는 부스가 마련돼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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