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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덕에 뜨는 보험주…기대 반 우려 반

회계 덕에 뜨는 보험주…기대 반 우려 반

기사승인 2023. 09. 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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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계 도입 순익 상승에 주가↑
순이익·배당 변동 가능성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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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호실적을 낸 보험주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순이익 상승으로 연말 고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최근 한 달 새 주요 보험사들의 평균 주가 상승폭은 코스피 수익률을 앞질렀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보험주 투자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바뀐 회계기준에선 자율적인 계리정 가정(손해율 등)을 활용한 만큼 하반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적용 시 순이익 감소로 배당 여력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KRX보험지수는 1673.54로 한 달 전(1558.19)보다 7.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마이너스 수익률(-1.4%)을 낸 것과 비교하면 호성적을 거뒀다.

KRX보험지수는 삼성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생명·코리안리·동양생명·롯데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 등 국내 보험사 9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만년 저평가 상태였던 보험주 반등의 변곡점은 새 회계기준 도입이다. 올 상반기 보험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63% 급증한 9조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를 두고 각 보험사들의 자율적 회계처리가 가능해지면서 실적 개선 내지 착시 효과란 분석이 뒤따랐다.

호실적으로 보험주에 대한 투심은 개선됐다. 수익 상승은 배당 여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이 추정한 이달 초 기준 올해 보험사들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5.2~11.8%다. 회사별로 보면 동양생명 11.8%, 한화생명 8.1%, 현대해상 7.9%, DB손해보험 6.2%, 삼성화재 6.1%, 한화손해보험 6%, 삼성생명 5.2% 등의 순이다.

특히 증권가에선 2019년 이후 배당을 하지 않은 한화생명의 고배당 가능성을 주목했다.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6% 증가한 7038억원을 기록했다. DB금융투자는 한화생명의 향후 4~5년간 배당금 규모를 연간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다만 보험사들의 실적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합리적 실적 추정을 위한 제도 개선안을 내놨고, 3분기부터 적용된다. 이 경우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예상보다 낮게 나와 배당 규모도 감소할 수 있다.

또 배당가능이익 관련 상법 시행령 개정 여부도 관건이다.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는 새 회계기준대로 하면 금리인상기에 배당가능이익이 크게 감소한다. 정부는 세부적인 개정 방안을 논의 중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새 회계제도 적응기에 머물러있고 감독당국의 규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행령 개정 후에도 적극적인 배당에 나설 보험사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동안 의지는 굳건했지만 규제 이슈로 여러차례 배당이 불발되었던 한화생명의 배당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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