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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쌓는 서경배…아모레 ‘수출 다변화’ 승부수

실탄 쌓는 서경배…아모레 ‘수출 다변화’ 승부수

기사승인 2023. 09. 1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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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옥 매각후 투자한 신사업 대박
올 상반기까지 현금 등 6000억대 확보
英·중동·중남미로 눈돌려 시장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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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현금 곳간 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옥 빌딩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더마 코스메틱(의약 성분을 첨가한 기능성 화장품) 부문 강화에 활용, '신성장 동력'을 마련했었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수단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층 두둑해진 '실탄'이 향할 곳은 아시아를 필두로 한 글로벌 시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말 449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065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1일 약 1만4000평 규모의 진천 공장 부지를 동원F&B에 매각해 세금 등 부대비용을 제외하고 241억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 및 유동성 확보"이라고 처분 목적을 설명했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직격탄을 맞은 회사의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직영점과 사옥을 처분하는 등 현금화에 집중해왔다. 2021년 6월엔 기존 사옥이었던 성암빌딩을 1520억에 매각했으며 지난해에는 강원도 원주시 소재 강원 지역사업부를 부동산시행사에 처분했다. 25개의 직영 점포를 처분한 것도 대표적 사례다.

확보한 현금성 자산은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됐다. 대표적인 예가 더마 코스메틱 부문에 투자해 재미를 본 것 것이다. 2021년 약 1213억원을 들여 흡수합병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에스트라'는 현재 아모레의 주력 브랜드로 불릴 만큼 효자 브랜드로 꼽힌다. 에스트라는 올해 상반기 올리브영 더마카테고리 브랜드시장점유율1위를 수성했으며 매출도 두자릿수 증가를 이뤘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번 진천 공장 부지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통해 서 회장이 새로운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글로벌 시장이다. 서 회장이 최근 "여전히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은 물론 북미, 유럽 등 잠재력과 성장성이 높은 신규 시장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도전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아시아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전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라네즈를 앞세워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72개 매장을 운영하는 럭셔리 뷰티 멀티숍 'SPACE NK' 매장에 입점했고 같은 달 세포라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 중동시장에도 진입했다.

6월과 7월에는 일본시장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고 일본 소비자들에게 잘알려진 이니스프리, 에뛰드, 라네즈, 에스쁘아를 비롯해 아직 일본에 진출하지 않은 에스트라, 헤라, 프리메라, 비레디, 롱테이크 등 총 11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성장세가 가파른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했다. 라네즈는 8일부터 멕시코 세포라 e커머스 채널을 통해 20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오는 22일 멕시코 전역의 36개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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