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홍윤기 기자] 지난해는 맥주에 웃었고 올해는 조선업으로 웃는다.  탄산가스 국내 1위 기업인 태경케미컬 얘기다. 이 기업은 산업계 전반에 탄산가스 및 드라이아이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맥주 출고량 증가와 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따른 신선식품 증가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올해는 주요 판매처인 조선업계의 호황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에는 설비 증설의 효과로 매출액과 영업익에서 30%대 고성장 구간 진입이 예상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경케미칼의 영업익은 상반기 기준 84억7290만원원으로 전년 동기 42억8900만원 대비 98% 늘었다.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343억16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순이익은 101억8695억원으로 114% 늘었다. 

2분기의 경우 영업익 50억51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억881만원 대비 179% 늘면서 영업익 증가에 속도가 붙고 있다. 태경케미컬 IR 담당자는 “내년 상반기 말 증설 설비가 가동될 전망이고 최근 조선업계 활황으로 매출이 늘고 있고 신선식품이나 맥주 등에 들어가는 드라이아이스, 탄산 등의 판매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 증가는 주요 판매처인 조선업계가 10여년만에 슈퍼사이클을 맞아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분석 업체 CTT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건조량 증가등으로 호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용접용 액체탄산 수요가 늘고 있고 현재는 액체탄산 수요의 초입국면”이라면서 향후 액체탄산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656억원, 영업익은 39.1% 늘어난 145억원으로 사상최대실적을 이룰 것”이라 전망했다. 

태경케미칼은 기존 고객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에 이어 지난해 4분기에 삼성중공업과도 신규 공급계약을 체결해 판매처를 확대한 바 있다. 

여기에 판가 상승도 실적 견인을 이끌고 있다. 탄산가스 제품 평균 판가는 2019년 KG당 186원에서 올해 1분기 314원으로 68.8% 올랐다. 

반면 원재료의 경우에는 KG당 26~28원 수준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판가 상승이 영업익에 고스란히 반영 되는 셈이다.

특히 용접용 액체탄산 수요 증가로 판가가 오르면 태경케미칼의 또다른 제품인 드라이아이스 판가까지 올라가는 등 선순환 효과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조선업 호황으로 실적에 탄력이붙었지만 태경케미칼은 최근 4년간 꾸준히 매출액이 오르고 있다.  태경케미컬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419억원, 2020년 470억원, 2021년 540억원, 2022년 596억원으로 평균 12.3%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엔 맥주가 태경케미컬의 실적을 견인했다. 국세청의 ‘2023년 2분기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출고량(수입분 주류 제외)은 전년도 310만㎘ 대비 17만4000㎘가 증가한 327만4000㎘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맥주는 전체 주류 고량 대비 51.9%에 해당하는 169만8000㎘가 출고됐다.

신선식품 배송량이 늘면서 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따른 식품 배송 증가로 신선식품 배송량이 드라이아이스 매출도 상승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선편의식품(샐러드, 절단과일 등)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17.5% 늘었다.  

내년에는 그동안 설비 증설에 대한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현재 태경케미컬의 일 생산 능력은 500톤 수준인데 내년부터 1100톤 규모로 두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익 30%대의 성장을 거두면서 고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태경케미컬 매출액은 올해보다 35.8% 늘은 951억원, 영업익도 38.6% 오른 249억원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2~3년간 증설에 따른 고성장 구간 진입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