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차이나 디스카운트 점검]씨케이에이치, 연내 반등 가능성 '글쎄'최고 5500원 → 100원대 주가 형성, 새 최대주주 신사업 '관건'

성상우 기자공개 2023-09-08 14:17:03

[편집자주]

국내 증시에는 중화권 기업에 대한 불신이 만연하다. 부실경영과 회계 불투명성으로 상장 폐지를 거듭하는 등 여러 논란을 일으키며 신뢰도를 스스로 깎아내린 영향이다. 하락한 신뢰도는 국내 증시에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의 투자 매력도 낮추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나 중국 자본이 지배하는 곳은 15개 이하 수준에 불과한데, 이 중 80% 정도가 공모가 회복은커녕 동전주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벨은 중국계 기업의 상장 후 실적과 지배구조 이슈, 주가 추이를 통해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케이에이치는 국내 증시에서 중국계 상장사가 얼마나 평가절하되고 있는지 나타내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8년간 씨케이에이치 주가는 40분의 1토막이 났지만 뚜렷한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규모 적자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주주 지분율이 수차례 바뀌는 등 불안정한 지배구조도 한몫했다.

씨케이에이치의 코스닥 상장 후 초반 성장세는 양호했다. 상장 첫해 1000억원 초반대였던 매출 볼륨은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더니 2015년엔 3000억원을 넘어섰다. 수익성은 코스닥 상장사 전체를 통틀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2010년대 초반엔 30~40% 수준의 에비타마진율(EBITDA Margin)을 꾸준히 유지했다.

호시절은 거기까지였다. 2016년부터 꺾이기 시작한 성장세는 해를 2020년대로 넘어오면서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매출 외형은 2017년에 다시 1000억원대로 떨어졌고 2020년에는 1000억원선마저 무너졌다. 2018년부터 3년간은 700억~900억원대 적자를 냈다.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중국 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타격을 크게 받았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현지 시장 내 건강기능식품 규제가 강화되면서 매출이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400억원대에 그쳤고 5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6월 결산 업체인 씨케이에이치의 연간 매출은 올해 2분기 매출을 합산해 집계한다. 이번 분기 매출이 600억원을 넘지 않는 한 올해 연간 매출은 또 다시 1000억원선 아래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씨케이에이치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주가 흐름은 8년째 부진한 편이이다. 매출 및 수익성 성장 흐름이 꺾이기 시작한 2015년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시작됐다. 반등이 중간중간 있었지만 우하향이라는 큰 흐름을 바꿔놓진 못했다.

2015년 상반기 한때 5500원을 넘었던 씨케이에이치 주가는 2년 뒤인 2017년 하반기 1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그 후 줄곧 동전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는 10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2015년 4월 30일 찍었던 최고가(5529원)과 비교하면 최근 주가(143원, 6일 종가)는 무려 40분의 1 토막 수준이다.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동안 기존 최대주주는 슬그머니 엑시트를 감행했다. 창업자이기도 한 왕위에런(WANG YUE REN) 회장은 지난해 10월 지분율을 22.08%에서 16.23%로 낮추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놨다. 지분 매각은 장내 매도로 이뤄졌다. 그 결과 16.24% 지분율로 2대주주였던 루이싱인터내셔널이 자동적으로 최대주주가 됐다.

새 주인이 된 루이싱인터내셔널은 갖가지 신사업 계획을 내놨다. 사업 체질 개선 방향을 밝히고 주가를 반등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 시장에선 중국 시장 내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에 주력해온 씨케이에이치가 중화권 시장에서 광범위한 유통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케이에이치의 기존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사 제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상품을 유통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일본계 화장품 브랜드와 판매 관련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후 관련 업체 인수·합병(M&A) 추진설이 돌기도 했으나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지난 6월 신설한 자회사 ‘상하이씨카이아이치건강과기유한공사’ 역시 신사업 추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주요 사업으로 의료기기·일용품·화장품 판매 등이 기재돼 있다.

최대주주가 바뀐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도 주가 흐름은 아직 부진한 편이다. 최근에는 홈페이지 공지 게시판을 통해 회사 측이 직접 최근 주가 폭락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새 최대주주가 내놓은 사업 계획이나 전망이 시장에 보다 설득력있게 전달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씨케이에이치 공시대리인은 “새 최대주주측이 기존 발표한 신사업 계획은 변동없이 꾸준히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