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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신임 대표 취임 일주일… 내부에선 걱정보다 기대↑
2014년 8000여명 명예퇴직과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듯
KT 그룹 소속 52개 계열사, '인사 조치 후폭풍'에 바짝 긴장
[아시아타임즈=이영재 기자] "걱정 반 기대 반이 아니라, '궁금함 반 기대 반'이죠."
'이통 공룡' KT에 수장으로 김영섭 대표가 취임한 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 내부 분위기다. 통신 및 정보통신에 이해가 깊은 외부인사가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39년 동안 'LG맨'으로 활약한 김 대표는 KT에 변화와 혁신을 강력하게 주문하면서도 업계에서 촉각을 곤두세웠던 대규모 구조조정 등 '피바람'은 불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안도하는 기류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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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출범한 '김영섭호'의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시각이 다수였다. 지난 9개월간 KT의 발목을 잡았던 경영 공백 사태가 시나브로 해소되기 시작했다는 점과 회사를 이끌 책임자가 생겼다는 점이 긍정적 평가의 요인이다.
취임 이틀만에 이른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김영섭 KT 신임 대표가 과거와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것인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KT 내부에선 2014년과 같은 희망퇴직 모집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T 관계자는 "2014년과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당시와 지금은 경영 환경 등이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영업적자에 시달리던 2014년 무렵과 비교했을 때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인데, 과거 황창규 전 KT 회장은 2014년 4월, 취임 약 3개월 만에 임직원 8304명의 명예퇴직을 단행해 큰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도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한 손실 처리를 우려하는 것과 달리,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앞선 1일 김영섭 KT 대표는 부문장급 임원 3명을 보직 해제 조치하고 직무대행을 선임하는 첫 인사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이는 지난달 30일 KT 대표에 정식 선임된 지 이틀 만에 나온 첫 행보였다.
보직 해제된 임원 3명이 소위 '이권 카르텔'로 지목된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업계는 김 대표가 KT 쇄신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규 인사 시기는 공식적으로 미정인 가운데 KT 내부에선 오는 11월 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김 대표가 취임 직후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등을 보직 해제하면서 현재 KT 본사에는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사장급 인사가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구현모 전 대표 시절 적극 추진했던 '디지코 KT' 사업 방향성 또한 당분간은 현행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거대 AI '믿음'과 관련해선 여전히 개발 및 상용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날 KT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연구기관으로 잘 알려진 캐나다 벡터 연구소와 초거대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AI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KT가 초거대 AI 믿음을 통해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한다는 방침을 재차 천명한 것으로,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도 KT가 AI와 관련된 투자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대규모 구조조정의 가능성은 낮지만 KT 그룹의 52개 계열사 대표들은 KT 본사 인사 이후 이어지는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내부 인사 이후 약 한달 안에 순차적으로 계열사 임원 인사도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를 맞았던 KT는 지난 3월 주총에서 대표 계열사 지니뮤직, KT서브마린, 이니텍,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KTcs, KTis 등 7개 상장사의 기존 대표이사를 1년 임기로 재선임한 바 있다. 아울러 KT의 대표적인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양춘식 대표), KT알파(조성수 대표) 등도 대표이사 임기가 내년 3월에 만료되는 만큼 재신임과 새 대표이사 선임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4년 황창규 전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직후 당시 53개 계열사 사장단을 모두 재신임 명단에 올렸던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데, 당시에는 BC카드, KT렌탈, KT파워텔, KT스포츠 등 10여개 계열사 사장이 해임 통보를 받은 바 있다.
한편 KT 이사회와 집행부에 부정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해왔던 KT새노조 또한 김영섭 신임 대표가 취임 이틀 만에 단행한 인사 조치에 대해 "우리 KT새노조는 이런 전격적인 인사 쇄신 움직임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다만 KT 새노조는 "인사 쇄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KT 전무급 이상 임원의 일괄 사표 제출"을 요구하는 등 여전히 기존 경영진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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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황병준 산업/유통부 hwangbj26@asiatime.co.kr
입력 : 2023-09-06 16:59 수정: 2023-09-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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