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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QLED 패널은 중국산”…삼성전자, 中 LCD 구입에 2조 지출 [이코노 리포트]

삼성디스플레이 LCD 철수로 전량 중화권 업체에 의존
상반기 패널 구입 비용 1조9521억…AUO·BOE 등 공급

삼성전자 모델이 NEO QLED 8K 제품 앞에서 삼성전자의 17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중 TV와 모니터 등에 탑재되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구입을 위해 중화권 업체에 2조원 가까운 돈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LCD 패널을 공급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생산을 중단한 이후 중화권 패널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용에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화권 패널 업체에 대한 천문학적인 지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LCD패널 구매를 위해 지출한 비용은 총 1조952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부분은 CSOT(중국)과 AUO(대만), BOE(중국) 등 중화권 업체가 생산한 패널로 사실상 삼성전자 TV와 모니터에 들어가는 LCD 패널은 중국과 대만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LCD 패널 구매 비용은 전년 동기(3조6657억원) 대비 46.7% 줄어든 수치다. 다만 같은 기간 LCD 패널 단가가 절반 가까이 하락한 점과 TV 수요 감소 등 외부 요인을 고려하면 패널 구매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8월 300달러(65인치) 이상을 상회 했던 LCD 패널 가격은 현재 100달러 후반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까지 LCD 패널을 생산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에는 주요 공급처 목록에서 빠졌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중국 패널 업체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LCD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LCD 패널 단가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위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다. 과거 삼성전자는 전체 LCD 패널 중 30% 정도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납품받고 나머지 물량을 CSOT과 AUO, BOE로부터 공급받았다.

LCD 여전히 고집하는 삼성

이처럼 삼성전자가 중화권 LCD 패널 구입에 천문학적인 지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주력 제품의 구성과 관련이 깊다. 삼성전자는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LCD TV의 일종인 QLED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도입해 ‘삼성 OLED’ 를 선보였지만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이는 경쟁사들이 OLED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미 LG전자는 OLED 시장을 주도하며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55.7%로 1위를 이어갔다. LG전자의 상반기 올레드 TV 출하량은 133만1400대로 집계됐다. 특히 LG전자는 75형 이상 초대형 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약 64.2%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다만 중화권 LCD 패널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TV 등 완제품 품질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LCD의 경우 품질 면에서 중국산 제품과 국내 제품의 차이가 거의 없고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충분히 검증됐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LCD TV의 경우 패널 수준이 상향평준화됨에 따라 시스템온칩(SoC) 등 부가적인 요소들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중화권 LCD 패널을 사용하더라도 노하우가 충분히 축적된 삼성의 경쟁력이 더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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