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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염수 방류 이후 바뀐 유통·식품가… 방사능 검사↑·비축량↑

백화점·대형마트, 방사능 검수 강화·수입처 다변화 등
식품업계, 자체 검사 및 외부기관 검사 강화...공신력↑

입력 2023-09-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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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 24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유통가는 물론 식품업계에서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할 경우 재고로 쌓여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유통가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는 최소 몇 달전에 비축한 물량이지만,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수산물 비축량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국내산 굴비, 갈치, 옥돔 등 대표 품목의 이번 추석 비축 물량을 올 설보다 확대하고 내년 설 물량까지 확보를 마쳤으며, 방사능 리스크가 적은 지역의 갑각류와 선어를 매입하는 등 수입처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일본산 수산물을 판매하지 않는 롯데백화점은 수산물 방사능 조사 결과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등 수산물 안전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국내산 굴비와 갈치, 옥돔 등 내년 설 물량까지 사전 확보하는 한편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 방사능 리스크가 적은 지역의 갑갑류 선어를 신규 상품으로 선보이는 등 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수산물은 오염수 방류보다 이른 4월 이전의 수매분으로, 굴비·선어 등 대표적인 수산 품목은 지난 설보다 3배 이상 확보했다”라며 “지난 6월 말 전점에 방사능 측정기를 구비하고 지난달부터 수산물이 입고될 때마다 방사능 검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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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수산가공센터(포장센터)에서 가공 포장 상품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GS리테일)

 

대형마트도 방사능 검수를 강화해 소비자 안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6월부터 방사능 검사 건수를 기존 대비 2배 확대했다. 또 광어와 굴, 참굴비, 멸치 등을 ‘수산물 이력제’ 상품으로 운영해 원산지 이력을 추적할 수 있게 했다. 홈플러스는 오염수 방류 시 국내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공급 업체에서 자체 검사를 통해 안전이 확인된 상품만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산지에서 매장에 상품이 입고되는 전 단계별로 수산물 안전성 검사 체계를 구축해 시행 중이다. 롯데중앙연구소 안전센터는 분기별 1회 진행하던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현재 주 4회로 확대했으며, 방류 시점 이후에는 검사 횟수를 더 늘릴 예정이다.

GS더프레시도 수산물에 대한 대국민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수산물 안정성 확보를 위한 3단계 안전검사 체계를 구축하고, 수산물 이력제 활용 및 비축 물량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곽용구 GS리테일 수퍼MD 부문장은 “GS리테일은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고, 소비 심리 하락으로 어려움을 처한 어민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안심 먹거리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CJ프레시웨이 식품안전연구실에서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CJ프레시웨이)

 

식품업계도 자체적인 방사능 검사에 이어 외부기관에서도 검사를 받아 공신력을 높이고 있다.

동원그룹은 올해 초부터 그룹 내 식품안전센터에서 방사능 검사 항목을 2배로 늘리고 분기별 검사 주기도 매월 1회 또는 분기별 1회로 확대하는 한편 외부 공인기관에도 의뢰해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조대림은 방사능 검사 횟수를 분기별로 한 번씩 총 연간 4회로 늘렸다.

농심은 라면 제품 너구리에 들어가는 다시마 등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했으며, 대상도 김·미역·다시마·천일염 등 수산물 원료에 대한 샘플링 검사와 주요 수산가공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했다.

아워홈과 CJ프레시웨이 등 급식업체들도 일반 수산물 전 품목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일부 상품에 대해서는 외부분석기관 정밀검사도 실시하는 등 방사능 검사를 강화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CJ프레시웨이는 수산물 전품목에 대해 수산물 협력사, 식품안전연구실의 협력으로 정기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지속 실시하고 있다”며 “수산물 안전 검사에 대한 경로와 빈도를 확대해 나가며 전체 유통 상품에 대한 안전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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