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효과' 해외 사업 상승 곡선…주춤한 식품 사업은 숙제

롯데웰푸드(전 롯데제과)가 롯데푸드와 합병하고 새출발에 나선 지 약 1년이 지났다. 이창엽 대표(사진) 체제를 갖춘 롯데웰푸드는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가 하반기에도 흐름을 이어가 실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967년 설립된 롯데제과는 지난해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이후 올해 4월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롯데웰푸드는 새출발과 함께 제과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을 식품으로 확대하고, 세계적인 종합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롯데웰푸드는 전 세계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웰푸드 수장인 이창엽 대표는 업계에서도 해외 마케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 P&G를 시작으로 허쉬 한국 법인장, 농심켈로그, 한국코카콜라에서 경험을 쌓은 이후 지난해 말부터 롯데웰푸드 수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창엽 대표 지휘 아래 롯데웰푸드는 올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기준 롯데웰푸드는 매출액 1조406억원, 영업이익 48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7.8%가 증가하면서,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는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해외 사업 성과가 돋보였다. 2분기 롯데웰푸드 해외 사업 매출액은 2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가 확대됐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6%가 증가한 157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인도,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등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전 세계 21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합병 이후 본격적인 첫 해를 보내고 있는 롯데웰푸드는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주요 과제로 놓여있다. 롯데웰푸드는 여러 해외 공략 지역 가운데 인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인도는 세계 2위 인구 대국일뿐만 아니라 약 17조원의 제과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과 비교하면 약 4배 이상 큰 수준이다.


인도 시장을 눈 여겨본 롯데웰푸드는 현지에 2개 법인(롯데 인디아·하브모어)을 운영하는 등 핵심 지역으로 낙점하고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인도 빙과·건과 합산 매출이 2021년 1662억원에서 지난해 2472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만 누적 15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하반기에도 인도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상반기 인도에서 푸네 신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월드콘, 메가톤 등 빙과 제품군을 확대한 데 이어 내달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초코파이 제품의 세 번째 생산 라인 증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가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한편 국내 사업의 중요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과 시장 규모는 2019년 3조6683억원에서 지난해 3조9036억원까지 확대됐으며, 올해는 4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국내 제과 사업이 매출액 4405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4%, 81.5%가 증가하며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경쟁사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롯데웰푸드가 견제해야 하는 부분이다.


롯데웰푸드의 대표 라이벌로 꼽히는 오리온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7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가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122억원으로 25.1%가 올랐다. 특히 국내 실적이 두드러졌다. 한국 법인은 매출액 2733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8%, 25.1%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웰푸드는 하반기 경쟁사 대응 제품을 보강하고, 주력으로 내세운 '제로' 브랜드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5월 무설탕 전문 브랜드 '제로'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제과에 이어 빙과로도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제로 브랜드 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이후 연말까지 약 30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견조한 제과 사업과 달리 주춤하고 있는 식품 사업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2분기 롯데웰푸드 식품 사업은 매출액 3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가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5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원유 매출 하락과 원재료값 부담 등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 업계에서는 롯데웰푸드의 하반기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식품 사업은 원가 부담으로 아쉬웠지만, 하반기는 원유 재고가 해소되고 체질 개선 예정으로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해외 사업부 비중 확대 전략과 '제로' 제품을 통한 중장기적 비전 발표가 긍정적이며, 성과가 가시화될 때 주가 우상향이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