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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 ㉔허창수의 GS건설, 자이안단테 철근 빼돌리기 붕괴사고...“만연한 부정행위 관행 들통 가능성 높다”

이형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5 10: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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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붕괴 초기 LH 탓하다 돌연 책임 인정
◇철근, 건설비용 20% 이상...“철근 절감, 건설업 주요 고민”
◇GS건설, 부정행위 만연...철근 빼돌리기도 관행화 의심
◇철근누락 붕괴사고...GS, 열등한 시공능력의 민낯
◇건설, 기술력=안전·저비용...기술 부족=불안전·고비용
◇GS건설, 자이브랜드 심각한 타격 불가피
◇허창수의 GS건설, 건설자재 누락·붕괴 사고...임병용도 위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판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기업과 CEO의 좋은 평판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 반면 나쁜 평판은 한순간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그간 쌓아온 성과를 허물어버린다.


<알파경제>는 연중기획으로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과 함께 국내 기업과 CEO들의 다양한 이슈를 학술적 이론을 접목해 풀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업과 CEO의 평판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가치와 미래 등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알파경제=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이형진 기자] 국내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 중 하나인 ‘자이’로 유명한 GS건설이 부실공사로 붕괴 사고를 일으켰다.

 

지난 4월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인천 서구 검단 신도시 신축 자이안단테 아파트 주차장이 붕괴했다.

원인은 시공사인 GS건설이 붕괴건물에서 주요 부위 철근 30여 곳을 누락시킨 채 공사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9일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모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지하 주차장 1∼2층의 지붕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 건물 붕괴 초기 LH 탓하다 돌연 책임 인정

GS건설은 책임을 인정하고 공사가 진행되는 전국 83개 아파트 현장에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GS건설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출하는 등 직접 정부 차원의 안전점검 전면 시행을 예고했다.

앞서 GS건설은 사고 발생 직후 시행사인 LH공사에 관리 소홀 문제를 전가하는 등 책임소재에서 발 빼려고 안간힘을 썼다.

GS의 책임전가식 초기 대응에 LH공사의 저가 공사 발주도 집중조명된 바 있다.

최근 국세청은 GS건설과 관련한 불법행위를 단속하고자 서울청 조사4국을 투입,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GS건설. (사진=GS건설)


◇ 철근, 건설비용 20% 이상...“철근 절감, 건설업 주요 고민”

GS건설은 붕괴사고로 인한 공기단축은 없고 원가 감소도 최대 1000만원 안팎으로, 단순 과실이라는 입장이다.

콘크리트 건물의 뼈대인 철근은 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재이다. 철근은 보와 기둥, 벽, 기초 및 슬래브를 포함한 모든 콘크리트 구조를 보강하는 데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철근은 총 건설비용의 20% 이상 차지할 정도로 많이 사용되고 고비용이므로 건설업자는 철근을 가장 절감하고 싶어 한다[1].

이에 따라 건축 공사 중 의도적 누락과 횡령 등 부정행위가 자주 발생한다.

인천 서구 아파트의 철근 누락 역시, GS건설 조직 차원 혹은 현장 인력이 철근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건설업계에서 부정행위는 만연해있다. 문헌에서 가장 많이 보고된 부정행위는 뇌물, 사기, 횡령, 공모, 강탈로, 각 부정행위들은 긴밀한 관계성을 보인다[2].

또한, 건설기업의 비윤리성과 부정행위가 실제 건설 인프라 저해로 작용하고 시공 품질을 저하시킨다[3].
 

검찰이 4대강 사업 공사 건설 비리와 관련 2013년 5월 15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GS건설 본사 압수수색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GS건설, 부정행위 만연...철근 빼돌리기도 관행화 의심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비윤리적인 건설기업은 건설 현장에서도 설계 사기와 자재 횡령 등과 같은 부정행위를 쉽게 저질러, 시공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GS건설은 이미 여러 부정행위 논란에 휘말린 적이 많다.

GS건설은 호남고속철도와 4대강 사업, 천연가스 배관 건설, 지역 재건축 사업 등 여러 입찰에 담합한 의혹이 잦았다.

지난 2009년과 2011년 사이에는 로비스트를 동원해 총 8000억원 규모의 관급공사를 불법적으로 수주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되기까지 했다.

종합해 볼 때 뇌물과 횡령, 배임, 사기, 공정거래법위반 논란 등 기업의 비윤리성이 깊게 의심된다.

본인들 주장과 달리, GS건설은 기업 차원에서 원가절감을 위해 철강과 같은 고비용 자재를 설계와 다르게 누락시켜 왔을 가능성이 높다.
 

GS건설 서울역센트럴자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 철근누락 붕괴사고...GS, 열등한 시공능력의 민낯

GS건설은 과거에도 여러 부실 공사 논란도 있었다.

서울 은평구 DMC센트럴자이 조경석 붕괴와 서울역 센트럴자이 필로티 균열 등 내진 성능과 관련한 문제들은 철근을 포함한 주요 자재의 의도적 누락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겠다[4].

GS건설의 철근 누락이 기업 차원의 부정행위가 아니더라도, 이는 단순 과실로만 치부할 수 없다.

철근은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누락 등으로 불량하게 시공될 경우, 건물의 내진 성능을 크게 약화시켜 붕괴사고를 발생, 대형 인명과 재산 피해를 발생시킨다.

따라서 철근 설계 프로세스 및 그 현장 관리는 시공의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이에 대한 문제는 GS건설의 열등한 시공 역량을 반영한다[5].

연구에서 열등한 시공 역량 및 품질은 시공사의 부적절한 건설관리와 기술력 부족, 인력 교육 부족이 원인임이 나타났다[6,7].
 

GS건설 서울역센트럴자이 아파트 발코니 부분에서 발견된 균열. (사진=커뮤니티 캡처)


◇ 건설, 기술력=안전·저비용...기술 부족=불안전·고비용

건설업에 기술력이란 안전과 저비용이다. 관련해 시공사는 다양한 연구와 시도로 비용을 절감하고 안전한 건설 기술력을 개발, 확보할 과제가 있다.

이는 사회⋅경제 발전의 중요한 측면이자 건설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이기도 하다[5].

건설기업이 이윤을 남길 기술력을 확보한다면 원자재가 비용이 상승하더라도 실제 건설비는 상당히 낮아질 수 있다[8].

반면, 기술력이 부족하면 건물이 안전하지 않고 시공 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특히, 현장 및 인력에 대한 관리부족은 건설 자재 관리 문제를 발생시켜, 즉각적인 작업 품질 저하나 시공 지연 및 자재 낭비나 불량 발생으로 이어진다.

이 역시 시공사의 수익성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9].

즉, GS건설은 철강 누락을 할 정도로 기술력, 현장 및 인력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고, 이에 따른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의 열등한 역량은 시공 품질 저하를 야기하고 시공사의 문제나 손해를 계약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있겠다.
 

프리미엄 아파트브랜드 '자이(XI)' (사진=연합뉴스)



◇ GS건설, 자이브랜드 심각한 타격 불가피

2020∼2022년 국토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가장 많은 사건이 접수된 곳으로 GS건설(573건)이 꼽히기도 했다. 2위에 오른 HDC현대산업개발(376건)보다 하자 사건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기에다 인천 검단신도시 자이안단테의 철근 빼돌리기 붕괴사고는 브랜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이 줬다.

지난 1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자이안단테 입주 예정자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서 아파트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5위로 아파트 '자이'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외벽 균열과 붕괴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확산 중이다.

정부의 조사 결과 건설 현장의 대대적 안전 강화가 이뤄지면 GS건설의 비용 증가도 불가피하다.
 

허창수 GS건설 사내이사 회장(왼쪽)과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GS건설)


◇ 허창수의 GS건설, 건설자재 누락·붕괴 사고...임병용도 위기

GS건설은 GS그룹 허창수 명예회장이 유일하게 경영을 이어가는 기업으로 그룹 내 존재감이 크다고 볼 수 있다.

GS건설에서 허 회장과 함께 대표를 맡고 있는 임병용 부회장은 도시정비와 주택사업 시장의 입지를 굳히고 많은 수주 실적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기업 경영에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고, 임 부회장도 안정적인 실적과 신규사업 확장에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임 부회장은 부임 이후 최대 위기에 놓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혁신과 창조경영을 중시하는 허 회장과 국민생활환경을 조성한 임 부회장의 시공결과는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발생했던 건설자재 누락과 붕괴 사고였다[4,6,9].

선행연구를 종합해 볼 때, 시공에서 주요 자재 누락은 비용절감을 위한 기업차원에서의 부정행위 혹은 현장 및 인력관리 미흡과 연결되는 시공 역량 부족을 뜻한다.

GS건설의 허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이를 반성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출처
[1] Rahimi, Z., & Maghrebi, M. (2023). Minimizing rebar cost using design and construction integration. Automation in Construction, 147, 104701.
[2] Chan, A. P., & Owusu, E. K. (2017). Corruption forms in the construction industry: Literature review. Journal of Construction Engineering and Management, 143(8), 04017057.
[3] Sohail, M., & Cavill, S. (2008). Accountability to prevent corruption in construction projects. Journal of Construction Engineering and management, 134(9), 729-738.
[4] Ibrahim, T. A., Suleiman, B., & Bello, N. A. (2019). Causes and effects of building collapse in Nigeria. KIU Journal of Social Sciences, 4(4), 81-90.
[5] Windapo, A. O., & Rotimi, J. O. (2012). Contemporary issues in building collapse and its implications for sustainable development. Buildings, 2(3), 283-299.
[6] Fromsa, A., Ararsa, W., & Quezon, E. T. (2020). Effects of Poor Workmanship on Building Construction and Its Implication to Project Management Practice: A Case Study in Addis Ababa City. Xi'an Dianzi Keji Daxue Xuebao/Journal of Xidian University, 14(9).
[7] Ali, A. S., & Wen, K. H. (2011). Building defects: Possible solution for poor construction workmanship. Journal of Building Performance, 2(1).
[8] Haymore, C., & Odom, R. (1993). Economic effects of poor IAQ. EPA J., 19, 28.
[9] Albert, I., Shakantu, W., & Ibrahim, S. (2021). The effect of poor materials management in the construction industry: a case study of Abuja, Nigeria. Acta Structilia, 28(1), 142-167.

 

알파경제 이형진 기자(bulletwate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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