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nergy SMR 발전도 조감도. 사진=DL이앤씨
X-Energy SMR 발전도 조감도. 사진=DL이앤씨

최근 건설업계는 건설업 외에 신사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DL이앤씨의 탈탄소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DL이앤씨는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능력을 키우면서 탄소 관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탄소 사업에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사업을 연계하면서 친환경 신사업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뛰었다. 주택 사업 비중을 줄여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 1조23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조1115억원보다 10.7% 늘었다.

매출 성장 일등공신은 플랜트 사업부문이다. DL이앤씨는 1분기 플랜트 사업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올해 1분기 신규수주가 1조77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2490억원 대비 611.9% 증가했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수주액을 크게 늘렸다. 

이로 인해서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뛰어넘었다. 지난해에는 플랜트에서 1조7460억원의 수주했다. 이는 주택부문의 부진을 플랜트 수주가 잘 메우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익률이 높은 플랜트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DL이앤씨의 플랜트 부문 원가율(원가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대 초반으로, 90%대 초중반을 보이고 있는 건설 등 타 사업 부문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플랜트 사업 덕에 DL이앤씨의 안정적인 재무 상황도 실적 순항에 도움이 되고 있다. 건설업의 경우 먼저 공사를 하고 난 이후 공사한 대금을 요청하는 기성금을 받는 만큼 사업을 원활히 진행할 현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DL이앤씨의 부채비율을 보면 1분기 말 기준 92%로 나타났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안정적, 100% 이하를 이상적이라고 본다.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은 타 건설사의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것과 대조적이다. 순현금 보유액도 1조원을 웃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유동성 문제도 없는 셈이다. 

아울러 DL이앤씨는 DL케미칼, DL에너지, DL건설 등 DL 그룹사들은 탄소배출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업무용 법인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면 교체한다. 종이컵 제로 캠페인, 플로깅 행사, 탄소발자국 감축 캠페인 등 임직원이 참여하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전사적으로 진행 중이다. 

여기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표준인 ‘ISO 37001’ 인증과 준법경영시스템 ‘ISO 373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ESG 경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DL이앤씨는 지난해 8월 친환경 탈탄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문회사인 ‘카본코’를 설립했다. 카본코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따라 최적의 탄소 감축 솔루션을 제안하는 토탈 솔루션 기업이다. CCUS 사업과 함께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사업도 추진하며 친환경 사업 디벨로퍼로 도약하고 있다.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월 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20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엑스에너지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주자 중 하나다. 기술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향후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와 SMR 플랜트 사업 개발을 협력하고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장할 예정이다. 여기에 SMR 사업과 접목한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기술인 CCUS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탄소저감 솔루션 공급에 앞장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또한 자회사인 카본코와 함께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탈탄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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